증권가 "기준금리 동결, 예상에 부합…올해 1.75%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물가 상승세가 예상되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도 여전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세 차례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를 고려한 결정으로 판단한다"고 풀이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지난 두 차례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높은 물가를 고려할 때 연내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올해 1.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하면 연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뜻이다.

키움증권 안 연구원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고물가 흐름의 유지 등을 고려하면 오는 5월과 8월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가 1.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주열 총재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여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도 "국내 물가 전망도 상향돼 한은이 목표하는 금융 안정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1.75%를 연내 최종 레벨로 제시한다"며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전망을 오는 5월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안정이 시급하고 '합의체 의결 기구'인 금통위의 성격을 고려할 때 5월에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정책은 여전히 '긴축'이 아닌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증권가 "기준금리 동결, 예상에 부합…올해 1.75% 전망"
한편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0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보증권 백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한은의 기준금리 최종 수준 전망치를 종전 1.75%에서 2.00%로 수정한다"며 "대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고 있고 한은의 수정경제 전망 등을 종합해보면 오히려 국내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유지했다.

반면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된 가운데 물가 전망치만 상향 조정돼 높아진 물가가 수요를 구축할지 여부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