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업종별 시장 전망을 심층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긴 침체기를 지나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과 철강 업종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입니다.

8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한 건데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역대급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조선업계는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후판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적자폭이 크게 줄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수주한 물량들이 올해부터 수익으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후판 가격 인상에 대비할 충당금도 더 이상 쌓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선박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중고 선박의 경우 컨테이너선은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벌커선은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뜻하는 신조선가 지수는 1년 넘게 오르고 있는데, 연관 산업인 해운업 경기가 활황이라 선가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철강업계는 올해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인프라 투자와 소비 진작으로 철강 수요는 꾸준한 데 반해 중국의 감산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입니다.

지난해는 수급과 원료 가격 모두 철강사에 우호적이었지만, 올해는 원료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가격을 끌어올린 철광석 가격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앵커>

조선과 철강산업 업황, 전망해 봅니다.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그리고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두분 어서오세요.

<앵커>

박 대표님,

조선업이 8년만에 최대 수주 성과를 냈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다 라는 얘기가 연초부터 많았습니다.

연내 우리 투자자들이 주목해서 봐야하는 이벤트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조선업 분석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면 조선업은 세계 경제를 가장 크게 반영하고 원자재 시장 특히 환율 시장 움직임에 따라서 선박 수주 동향이 움직입니다.

사실 작년도에도 굉장히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상태는 썩 좋지가 않잖아요.

그 이유가 뭐냐면 신조선박 수주 실적보다 중고선박 거래 규모가 더 컸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 그것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도 신조선박 수주가 작년만큼 나올 거라고 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연간 꾸준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수주가 집중되고, 특정 시기에 수주가 분산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시기에 수주량이 집중되고 분산되는 것인가를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고선박 수주는 올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작년 같은 경우엔 중고선가가 많이 올랐고, 중고선 거래가 많이 올랐던 이유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말을 할 수 있거든요.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효과가 발생되고, 선박의 가격을 높이는 자산가치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작년에는 중고선박 거래 인기가 높았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작년과 비교해서 철광석 가격이 절반가량 내려온 상황이고, 최근에 다시 오르고 있긴 합니다.

<앵커>

후판, 선박에 들어가는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이 후판가격 협상을 조선업체와 철강업체가 보통 상하반기 두차례 한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후판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조선업 수익성에 굉장히 부담을 줬는데,

올해도 협상이 진행 중이죠?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지금 철광석 가격이 톤당 130달러까지 오른 상태거든요.

작년도 7~8월 220달러보다는 내려온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아마 올해 상반기에 후판에 대한 협상은 조선사가 다소 유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철광석 가격이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철강사에게 공이 넘어간다고 말할 수 있고요.

반등을 멈추고 내려간다고 얘기를 하면 조선사가 유리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이사님이 보실 때는 어떠십니까?

철강업계가 조선업이나 자동차 업체들과도 가격협상을 하고 있는데,

철광석 가격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

작년엔 조선용 후판 같은 경우에 톤당 30만 원 이상 굉장히 큰 폭으로 올려서 한때 이슈가 됐었고요.

상대적으로 자동차용 강판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습니다만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올해 상황을 보면 작년보다는 조선 업체나 자동차 업체가 상황이 좋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료 가격이 최근에 오르고 있긴 합니다만 고점 대비 절반 정도 하락했고요.

그 다음에 단기적으로 원료 가격이 약간 오르고 있는 구간이긴 하지만, 원료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라야 하는 게 정상인데, 현시점에서의 글로벌 제품 수급은 둔화 국면인 게 분명합니다.

철강 가격이 크게 변화가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아마 작년보다는 조선 업계나 자동차 업계가 상황이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최근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석탄 얘기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호주 선적 기준으로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왜 그러냐면 호주에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노동력 부족 문제가 생겼고요.

다른 석탄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1월에 석탄 수출 금지를 시키면서 석탄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철강업체들은 석탄가가 최근에 많이 오르고 있다. 그 다음에 철광석도 많이 내려왔지만, 최근 반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협상에 나서지 않을까 합니다.

작년보다는 상황이 불리하지만 여전히 할 말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철강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하면 역시 원자재라고 할 수 있는 철광석 가격일 텐데,

지난 연말에 크게 하락하는가 싶더니 연초에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거든요.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늘어서다 라고 하는데, 가격을 올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보통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올라간다고 생각을 하는데, 가격이 오르는 게 오히려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고.

정확히 어떤 게 맞습니까?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

철광석 가격은 상고하저로 보고 있고요.

통상적으로 원료 가격이 오른다는 거는 제품 수요가 좋아서 생산이 많아지고, 원료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에 좋은 게 맞죠.

공급 충격이 발생해서 원료 가격이 오르는 경우에는 제품 가격이 흡수를 못하게 됩니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에 좋지만, 최근엔 공급 충격 때문에 제품 가격에 전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철광석 가격이 상반기 높다고 보는 거는 철광석은 대표적인 중국 원자재입니다.

글로벌 물동량에서 중국이 80%를 소비하고 있고요.

중국이 3월에 경기부양을 한다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고 보는 것은 무리한 가정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엔 중국이 감산하게 되면서 철광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많이 빠졌습니다.

중국이 또 동계올림픽이 있지 않습니까.

올림픽이 끝나게 되면 중국의 철강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요도 늘어나서 상반기엔 철광석이 강세를 보이고, 하반기엔 작년처럼 감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조선주와 철강주, 올해 주가 측면에서 각각 어떤 흐름을 보일 거라고 보시는지.

지금 또 미국 긴축 움직임 때문에 주가가 전반적으로 좋지가 않습니다.

각각 어떻게 보시는지 들어보죠.

먼저 김 이사님, 철강주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

지금은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고요.

중국 춘절 정도로 해서 주가는 반등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불확실하다고 보는 부분은 철강은 기본적인 수급 이전에 매크로 방향성이 원자재에 얼마나 우호적으로 전개되는가가 중요한데요.

최근에 긴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실질금리가 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어요.

결국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좋으려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기대가 확산해야 하는데, 지금은 긴축이라는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현 시점에선 제품 소비가 좋지 않습니다.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약간 주가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춘절 전후로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이 경기부양과 관련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있습니다.

최근에 철강업체 수익성에 불확실하게 작용했던 이유는 공급 차질 때문에 원료 가격이 들쑥날쑥했던 건데, 3월 이후에 중국이 석탄 증산을 해서 원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불확실성도 제거될 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춘절 이후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박대표님 조선주 전망은요?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조선주는 선박 수주가 늘어나야 주가가 오른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선종별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벌크, 탱커, 컨테이너, LNG, LPG라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작년에 선종 발주가 부진했던 게 탱커선박이고요.

유가가 올라서 그랬습니다.

지금도 유가가 다시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석유 수요는 둔화될 것이고, 탱커 선박 발주 수요도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기대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LNG 선박도 지난 2019년도, 2020년도 모두 1분기엔 발주가 없었고요.

2분기,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발주가 늘어나는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LNG를 가져가서 사용하는 용도가 난방 수요, 전력 발전이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에 많은 수요가 발생하게 되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LNG 선박 하루 운임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그런 면에서 LNG 선박 발주 수요도 하반기를 노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벌크 선박도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BDI(발틱운임지수)는 계속 하락세입니다.

왜냐면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낮은 가격에 대한 재고를 늘리겠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강세로 보는 게 맞거든요.

실질적인 벌크 선박에 대한 운항 수요는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벌크 선박 발주 수요는 상반기에 둔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컨테이너선 수주가 나오는 이유는 작년도 계약분의 옵션 발주 물량, 그 다음에 작년도에 있었던 계약에 대한 실질적인 계약이 올 초에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 흐름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기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판단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무현 트레보트리서치 대표, 그리고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철강주, 中 춘절 이후 반등…조선주, 하반기 반등 기대"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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