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매체 "내년 생산중단 기간 평년보다 2.5개월 늘어…공급감소 명확"
철강·전자·화학공업 등에 사용…한국이 중국 수출물량의 22% 도입
요소 이어 전해망간 수급 우려…"내년 중국 내 생산 감소"(종합)
조준형 특파원·권혜진 기자 = 철강 생산 공정의 필수품으로 중국에서 대부분 물량을 도입하는 전기분해망간(이하 전해망간)의 중국 내 생산량이 내년에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중국매체 보도가 나왔다.

만약 중국이 국내 물량 부족을 이유로 요소수 사태 때와 유사하게 전해망간의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할 경우 국내 수급난이 생길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 철합금 시장 동향을 전하는 매체인 '철합금 온라인'은 7일자 기사에서 "내년 전해망간의 생산 정지 기간이 평년의 4개월에서 6.5개월로 늘어날 것이며, 공급량 감소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매체 상하이비철금속(SMM)은 8일자 보도에서 "올해 하반기 전해망간 산업은 환경 보호, 전력 사용 제한 등을 경험하면서 주 생산지역 생산량이 명확히 떨어졌고, 충칭(重慶), 후난(湖南) 등 지역에서 연말 시설 업그레이드에 따른 기존 생산시설 철거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중국 전해망간 총생산량은 작년 대비 13.26% 감소하고, 가격 급등세 속에 전해망간 및 망간제품 총 수출량은 작년에 비해 6.2% 증가할 것으로 SMM은 전망했다.

중국내 생산량 감소의 배경은 전력 소비량이 높고 오염 물질 배출도 작지 않은 전해망간 산업이 중국내 전력난과 정부의 환경 중시 정책 영향 속에 업그레이드 또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데 있다.

중국의 전국망간업기술위원회 전해금속망간혁신연맹은 지난 5일 회의를 열어 전국 전해망간 업계가 '오염 관리 강화 및 망간산업 구조조정 추진에 관한 통지'를 성실히 이행하고, 망간업종의 구조개선, 녹색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자는데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결국 앞으로 중국 내부에서 쓸 전해망간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이 지난 10월 요소 등 비료제품에 대해 취했던 '수출전 검사제도' 등으로 수출 물량을 통제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무역 업계 소식통은 "중국 내 전해망간 생산량이 줄었을 수 있다고 보고 현재 기업들을 통해 상황을 확인중에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공업에서 탈산제, 탈황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해망간은 철강 1t을 생산하는데 60g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중요한 물자다.

그 외에 비철야금, 전자기술, 화학공업, 식품위생, 항공우주산업 등에도 사용되는데, 중국이 세계 총생산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철 합금 온라인'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10월 전해망간 수출 대상국 중 한국이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 기간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6만5천여t(1억6천189만 달러 상당·1천905억 원)의 전해망간을 수입했는데, 이는 이 품목 중국 수출 물량의 약 22%에 해당한다.

앞서 한국이 요소수 원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내 비료수급난 속에 그간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지난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사를 거치도록 함에 따라 국내 요소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