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극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상황이지만 양적 문제는 물론 질적 문제까지 직면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 앞으로 발생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방침을 발표한 이유는 병상 부족 문제 때문입니다.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5%. 서울은 90%를 넘겼습니다.

사실상 의료대응 한계치입니다.

한국경제TV가 취재한 오늘 기준 국내 5대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상급종합병원 5곳의 중환자 병상 중 남은 병상은 단 6자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남은 중환자 병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의료진은 코로나 환자에 밀린 일반 중환자가 사용할 병상이 없고, 이들에 대한 의료의 질이 저하되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에 숙련된 의료인력이 우선 배정된다는 겁니다.

[A대학병원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 : 내부적으로 갑자기 중환자가 발생하거나 하면 받을 수 있는 병상 1개 정도 여유 있을까 말까 한 정도? 전체 (중환자)병상은 거의 100% 가동이 되는 상태이고…. 최근에는 신규 간호사들을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받지는 않고 있거든요. 저희도 현재는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이 자원을 해서 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른 병원들은 그렇게 하다보니까 일반 중환자실에서 간호하는 간호사의 경력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거나, 경력 1-2년 미만의 간호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고 그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라서요…일반 중환자실에서 케어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병상수도 줄어드는 거고….]

정부는 인력 부족으로 병상 가동이 안 되는 병원에 대해 중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의료인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현재 2,412명의 의료인력 지원, 중환자실 근무희망 간호사 500여 명 확보), 의료인력의 질이나 일반 중환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5대 병원 살펴보니 남은 중환자 병상 '6개'…의료 질 저하 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