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 코프라가 새주인을 맞는다. BGF가 기존 대주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구주 거래 외에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거래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움직이는 자금만 2500억원에 달한다.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경영권 매매를 제외하면 모두 코프라 내부에 돈이 쌓이는 거래들이다. 유증과 CB, BW 유입 대금을 모두 합치면 1000억원에 육박한다. 코프라는 BGF가 투입하는 자금을 밑천 삼아 신규 사업 등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GF는 코프라 지분 44.3%를 1809억원(유상증자 약 300억원)에 인수하고 CB와 BW 7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투입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코프라 최대주주인 한상용 대표는 최근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경영권 지분 734만6174주(34.79%)를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BGF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2만419원, 총 1500억원 규모다. 지난 4일에 계약금 150억원이 오갔고, 남은 1350억원은 다음달 22일에 지급될 예정이다.인수 과정은 단순하다. BGF과 현 코프라의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의 구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다. 동시에 추가로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CB, BW를 통해 지분 확보와 현금 곳간을 채울 계획이다.코프라가 BGF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이번 신주들의 보호예수 또는 권리행사 기간은 내년 12월22일까지다. 이는 당분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없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실제로 코프라는 이번 BGF 대상 자금 조달과 관련해 "유상증자는 연구·개발(R&D), 운영자금, 사업 확장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조달한다"며 "CB와 BW는 제품 개발과 생산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코프라 기존 경영진들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따라서 안건 내용을 통해 새 경영진 인적 구성과 투자 방향, 성장 전략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증권가에서도 이번 BGF의 코프라 인수가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환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지분율은 50% 중반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프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9억원과 11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0억원과 103억원"이라고 말했다.남 연구원은 "BGF 입장에서 이번 인수가 가지는 의미는 3가지"라며 "산업재 플라스틱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사업성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했고,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성장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편의점과 비편의점 부문의 성장 동력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인 코프라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BGF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5일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코프라는 전날 보다 2710원(29.49%) 오른 1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BGF는 전날보다 8.79% 오른 6310원에 거래됐다.BGF는 코프라 지분 44.3%를 1809억원에 인수하고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7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2일이다.코프라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업체로 주요 원재료에 필러, 첨가제를 중합해 제조, 판매 중이다.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고효율, 고연비를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고기능성 폴리머 등 차량 경량화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또 장섬유강화플라스틱(LFRT), 탄소섬유소재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해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BGF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코프라를 인수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BGF그룹의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BGF는 총 2500억원을 투입해 코스닥 상장사 코프라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BGF는 우선 코프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와 구주 등 지분 44.3%를 약 1800억원에 인수한다. 또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약 700억원을 포함해 총 25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투입한다고 전했다.코프라는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를 시도하고 있는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의 비중이 전체 약 80%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은 1509억원을 기록했다.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전했다.BGF는 "BGF에코바이오와 함께 코프라를 글로벌 플라스틱 케미칼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그룹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며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CR)를 적극 개발해 환경친화적 순환경제 실현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