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네오디뮴 생산 예정 업체·조달청 비축기지 현장 방문
"200여개 안보 품목 선정해 맞춤형 대응"
홍남기 "희소금속 비축물량 180일분까지 늘리고 품목 추가 확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희소금속 비축물량을 최대 180일까지 조속히 늘리고 비축품목의 추가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대전지방조달청 비축기지를 방문해 전략물자 비축현황을 점검한 뒤 이같이 말했다.

현재는 희소금속을 30∼100일분 비축하고 있는데 이를 60∼180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긴급수급 조절물자 지정 등을 통해 비축대상을 현재 금속 위주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물자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달청은 현재 비철금속 6종 22만t(55.1일분), 희소금속 9종 23만3천t(40.2일분), 마스크 1억5천만장 등을 비축 중이다.

조달청은 비상시 대비 장기비축물량 외 일부 물량(연 2천억∼3천억원)을 중소기업에 방출하는데 올해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비철금속 등의 방출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약화·훼손되면서 글로벌 공급망(GVC)의 안전망에 대한 우려와 경각이 더 부각됐다"며 "전략물자라기보다는 범용품목이었던 요소수 (품귀) 사태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경제안보 핵심품목 200여개를 선정하고 맞춤형으로 수급에 대응하겠다"며 "이중 시급성이 큰 20개 품목은 우선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마그네슘, 텅스텐,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을 우선관리대상으로 선정해 국내 생산역량 제고, 전략적 비축, 수입선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별도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3천∼4천개 품목의 수급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조기경보체제를 가동한다.

홍 부총리는 "조달청과 광해광업공단이 20대 관리 품목 중 일부를 비축하고 있지만, 공급망 안전장치의 기능을 다 하려면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부문의 '전략적 비축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충북 청주에 있는 네오디뮴 등 희토류 금속 생산 업체인 KSM메탈스도 방문했다.

KSM메탈스는 전기차 모터의 소재인 네오디뮴 금속 등 희토류 금속, 항공용·의료용으로 사용되는 티타늄 합금·분말 생산을 목표로 지난 6월 설립된 회사다.

내년 7월부터 연간 5천t의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개 우선관리품목 중 하나이자, 전기차 생산 등에 필수적인 네오디뮴 영구자석 소재인 네오디뮴 금속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 업체가 처음이다.

정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로 선정된 KSM메탈스에 연구개발(R&D) 자금, 규제 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희토류 주요 생산국인 호주의 투자를 유치해 희소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고, 향후 국내 유턴 기업과의 후속 생산연계도 도모하는 등 경제안보 핵심품목의 국내 자립기반을 구축하는 모범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협력모델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2025년까지 1천500억원 규모의 네오디뮴 금속·영구자석을 생산함으로써 시장 수요의 30%를 국내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