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면세점 경쟁 심화로 알선 수수료↑…중국 수요도 둔화 우려"
'실적 부진' 호텔신라 7%대 하락…목표가도 줄하향(종합2보)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1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7.78% 내린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4억원, 635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호텔신라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09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손실 19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국내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6억원을 57.1% 하회했다.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호텔신라에 대해 이날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삼성증권(11만4천원→10만6천원), 신영증권(11만원→10만원), 유안타증권(13만원→11만원), 키움증권(12만5천원→12만원), NH투자증권(11만5천원→11만원) 등이다.

3분기에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알선 수수료가 증가해 수익성이 부진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진입과 중국 소비 경기 부진에도 따이공(보따리상) 중심의 시내 면세점 매출은 견조했다"며 "다만 경쟁 강도 상승으로 매출액 대비 알선수수료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소비 둔화도 향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닝 쇼크'의 표면적 이유는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지만 진짜 이유는 수요 둔화로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라며 중국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간섭 등은 계속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