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 -1.0%로 '역대 최저'
대기업·중소기업 수익성, 2010년 이후 최악
대출이자 등 충당 못하는 기업도 40.9%로 '최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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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2009년 관련 편제를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0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과 부동산을 제외한 주요 업종이 코로나19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 증가율이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3%로 2019년(-1.7%) 대비 악화됐다. 코크스·석유정제품의 매출액 증가율은 -34.1%로 2019년(-6.7%)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화학물질·제품과 1차금속도 각각 -8.0%, -7.2%를 기록했다. 석유정제업과 화학업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0% 상승했고, 식료품도 6.3% 올랐다.

비제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0%로 2019년(2.3%)보다 하락했다. 전기가스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7.8%로 크게 악화됐고, 서비스업 중 운수·창고도 -8.1%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의 경우 항공사 여객수송 및 항공화물수송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 반면 부동산과 정보통신은 각각 13%, 4%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6%로 2019년(-2.3%)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3.9%로 2019년(4.2%)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유지'…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은 '역대 최대'
수익성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2019년과 같았다. 이는 매출원가율은 76.8%로 2019년(77.6%)보다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율이 18.2%에서 18.9%로 상승한 영향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8%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2%로 2019년과 동일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5%로 0.1%포인트 늘었으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1%에서 지난해 3.5%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로 2019년(5.6%)보다 대폭 개선됐으며, 비제조업 중에선 부동산(10.4%)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전기가스업은 2019년 1.3%에서 지난해 5.2%로 큰 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40.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전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0.9%로 동일했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석유정제 및 화학 비중이 컸기 때문에 영업적자를 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금 의존도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18.3%로 2019년(115.7%)보다 높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9.5%에서 30.4%로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올랐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97.3%로 2019년(94.9%)보다 늘었으며, 중소기업도 166.3%로 2019년(162.3%)보다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은 37.4%로, 2019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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