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은 24일 한양대서울캠퍼스에서 김우승 한양대 총장과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한양대에 온·오프라인 연계형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열었으며, 한양대의 학사·금융 통합 모바일 플랫폼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한양대학교와 '통합 디지털캠퍼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테스트베드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한양대 내에 설치하고, 한양대에 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신한은행은 한양대의 산학연계 교육협력 플랫폼인 ‘IC-PBL'을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도 제공할 예정이다.디지로그 점포는 신한은행이 서소문, 목동 등에 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체험형 점포다. 이 점포를 한양대 내에도 조성하기로 했다.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콘셉트로 태블릿 기기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체험형 콘텐츠도 배치한다. 한양대 학생들은 새 점포에서 금융 MBTI 체험, 디지털 갤러리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한양대 교직원과 한양대병원 직원을 위한 전문 금융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에서 육성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종합 세무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스퀘어브릿지와 연계 컨설팅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존'도 마련할 예정이다.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한양대에서 운영중인 여러 개의 앱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모바일 학생증 등 학사·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전자출결 등 학사 서비스와 신한은행 앱 쏠(SOL)과 연계한 캠퍼스 간편 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IC-PBL은 한양대의 핵심적인 교육혁신 모델로 기업과 학교간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문제해결책을 도출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은 2학기 중에 IC-PBL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실무 수준의 피드백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한양대와 힘을 합쳐 대학 내 공간에서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인공지능(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기초이론과 적용 사례 등을 가르쳐주는 전문 교육 과정이 생긴다. 한양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기업의 AI 도입 의사결정을 위한 ‘한양대-한경 AI 아카데미’를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AI 아카데미는 오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10회 수업을 한다. 하루 3시간(19~22시), 총 30시간의 교육 과정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등 AI 주요 기술과 산업별 AI 적용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한양대 AI솔루션센터,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경영대학 교수진이 강의에 나선다. 백은옥 한양대 인공지능연구원장(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이 AI·머신러닝의 개념 및 학습 원리,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가르쳐준다. 백 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우수논문상, 한국생물정보시스템생물학회 온빛학술상 등 수상 이력이 있는 AI 전문가다.이어 5주차까지 채동규·김태현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최준원 전기생체공학부 교수의 딥러닝 모델 수업, 장준혁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의 음성인식 분야 AI 기술 수업 등이 이어진다.구체적인 AI 적용 사례, 방법 등을 알려주는 실무 수업도 마련돼 있다. 김종우 경영대학 교수가 강의하는 6주차 수업에선 자연어 처리 기술을 고객 상품 반응 분석, 빅데이터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예측 등에 활용한 사례를 알려준다.이후 7주차 차경진 경영대학 교수의 데이터기반 고객경험 디자인 수업, 8주차 강상기 AI솔루션센터장의 제조업 AI 지능화 수업, 9주차 배상민 AI솔루션센터 교수의 제조·유통·물류 분야 지능화 수업 등이 이뤄진다. 강 센터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공지능연구개발 그룹장을 지낸 AI 전문가다. 삼성전자 AI 비서 빅스비 개발을 총괄했다. 배 교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팀 상무를 지냈다.AI 아카데미는 임종우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의 비전 분야 AI 기술 강의로 10주차 수업을 마무리한다. 자율주행차나 로봇이 어떻게 주변 환경의 3차원 구조를 인식하는지 등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교육 대상은 AI 기술 도입에 관심이 있는 기업의 관리자급 이상 임직원이다. AI 비전공자도 수강할 수 있다. 강의는 한양대 IT강의실에서 열린다. 신청은 한경머니스쿨 홈페이지 및 한경 HRD센터 전화 문의 등을 통해 하면 된다.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신한은행이 기업금융 시장의 디지털 ‘챌린저 뱅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에 지분을 투자하고 신개념 기업금융·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200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이용자로 확보하고 있다.17일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이번 지분 취득을 위해 투자한 자금은 총 723억원에 이른다.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지난 6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혁신적 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해 왔다. 이번 지분 취득은 여기서 대폭 나아간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 실시간 회계,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강력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기업 특화 챌린저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챌린저 뱅크란 시장 혁신에 초점을 두고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특화 은행을 말한다.양사는 단순한 서비스 연계가 아니라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차원의 새로운 기업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중소기업이 100% 비대면으로 금융 업무는 물론 생산·재무·회계 등 비금융 경영 관리 활동도 할 수 있는 금융·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든다. 양사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대상 중·저금리 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최근 은행권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겨냥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빅테크·핀테크의 금융 침투가 거세지는 가운데 은행이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