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희망퇴직 논의도 시작할 듯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매각 방식을 결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2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 전략' 논의를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전체 매각과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7월 중 확정 짓겠다고 했다가 8월로 한 달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그간 실사에 참여해 온 금융회사들은 4곳 이상으로, 전체 인수를 희망하는 곳도 포함돼 있으나 다수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부의 부분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결국 '분리 매각'으로 결론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한 편이다.

씨티은행은 이사회 직후 매각 방식만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입찰 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 방식 26일 이사회서 결정
이달 '출구전략' 실행 방안이 정해지면 이후 희망퇴직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는 고용 승계와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따른 전직과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 등으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3천500명 중 국내 철수가 예정된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이 2천500명에 달한다.

또한, 지난 6월 기준 씨티은행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6.5세(평균 근속연수 18년 4개월)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 방식 26일 이사회서 결정
한편, 씨티은행 노조는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통매각'에만 찬성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26일 이사회 결론에 따라 노조의 대응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노조는 "소비자금융 전체 사업 부문의 매각과 이에 따른 소속 직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은 감내하겠다"면서 "졸속으로 부분 매입 의향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할 경우 강도 높은 저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