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개선·운항 효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3분기엔 추가 화물 확보 주력"
18·20일 중노위 조정 실패시 파업 가능성↑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사상 첫 파업 위기 속에서도 해상 운임 급등과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효율 상승 등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01% 증가한 1조3천8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1조193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111% 증가한 2조9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649% 는 2천105억원이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8%, 1천662% 급증한 5조3천347억원, 2조4천8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HMM은 미주와 유럽을 포함한 전 노선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시황이 크게 개선돼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컨테이너 적취량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는 등 운항 효율 상승도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

아울러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을 통해 원가 구조도 개선되면서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 모두 고른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HMM은 전했다.

HMM은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항만 적체 등으로 해운 시황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투입된 1만6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등을 활용해 추가 화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HMM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벌크 시황도 최근 코로나19 사태 회복 지연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가속할 방침이다.

HMM은 운임 급등으로 고통받는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현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시 선박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키우고, 비용을 절감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이러한 호실적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쉽게 축포를 터트리진 못할 전망이다.

사측과 육·해상 노조 간 교섭이 결렬되면서 HMM은 오는 18일과 2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1, 2차 쟁의조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노측은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천200%를,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HMM 노조는 중노위 조정도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HMM은 1976년 창사 이래 무파업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만약 국내 유일의 대형선사인 HMM이 파업에 돌입하면 수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중노위가 선원 등 직원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MM, 첫 파업위기 속 사상 최대 실적…2분기 영업익 작년 10배로(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