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매장 곳곳엔 ‘모든 유기EL(OLED의 일본식 표현)은 LG에서’라는 광고가 붙어 있다. 소니, 샤프 등 일본 TV 제조회사들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다 쓴다는 의미다.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OLED 덕에 깜짝실적…LGD 고진감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8043억원) 후 4년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5918억원)보다도 18% 많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16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실적 개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발 더 나갔다. OLED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시장 예측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OLED를 비롯한 TV 부문 매출이 좋았고, 노트북·아이패드 등 IT(정보기술) 패널 판매도 증가해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에서 3분기부터 흑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말 세일시즌을 앞두고 TV 업체들의 패널 주문이 급증하는 시기란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사업장 증설 등을 통해 OLED 패널 생산량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