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여름이 되면 더위를 먹고 자주 뻗죠. 그런 더위 먹은 에어컨을 22년간 3만 대를 고쳤습니다. 척 보면 고장 난 원인이 보이죠.”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오면 가장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고장 난 에어컨을 수리하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다. LG전자의 김영진 기장(47·사진)도 이런 엔지니어 중 한 명이다.여느 엔지니어와 달리 그에겐 LG전자 수리기사 중 11명만 받을 수 있는 ‘대명장’이란 칭호가 하나 더 붙어 있다. 3000여 명의 엔지니어 중 기술대회를 통해 선발된 사람에게만 수여하는 베테랑 칭호다. 김 기장은 2018년 대명장에 올랐다. 다른 기사들이 수리하기 어려운 에어컨들도 그의 손을 거치면 되살아나 ‘에어컨 화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년보다 더운 찜통 무더위에 더욱 바빠졌다는 그를 지난 23일 만났다.여름철이 되면 에어컨 고장 문의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김 기장이 최근 점검·수리하는 에어컨 수는 하루 약 10~15대, 혹서기인 7~8월 두 달간 400대 이상을 손보는 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데다 야외 활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에어컨 수리 요청이 폭증해 더욱 바빠졌다. 에어컨이 멈춰 찜통이 된 환경에서 수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작업복은 땀에 절기 일쑤다.대명장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그는 까다로운 수리를 주로 맡는다. 그러다보니 상대하는 고객도 더위에 지쳐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수리를 해결하는 것보다 ‘응대하기 어려운 고객’ 문제로 호출될 때도 더러 있다.김 기장은 “고층 아파트에서 실외기 수리 작업을 하려면 크레인이나 고소작업차와 같은 각종 안전장비를 사용해야 해 준비에만 하루 이틀이 걸리지만 빨리 고쳐달라고 재촉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문가적인 설명으로 설득해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어컨은 통상 내구연한이 10년까지 가는 ‘장수’ 가전제품 중 하나다. 추억이 쌓인 에어컨을 수리하고 나면 김 기장에게 조그만 감사를 전하는 고객도 많다. 10년 동안 그에게 감사 인사를 보낸 ‘팬’도 있다. 김 기장은 “최근에는 가전 관리가 많이 편해져서 설명대로만 해도 간단한 증상은 해결된다”며 에어컨을 오래쓰는 비결을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LG전자(066570, www.lge.com)가 로봇의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모은다.LG전자는 26일 ‘제1회 로봇 인큐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참가를 원하는 팀 또는 개인은 내달 29일까지 지원서를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에 맞춰 제출하면 된다. 홈페이지 주소: www.lge-robot-contest.com (26일 오픈)LG전자는 이번 공모전에 직장인, 학생,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로봇에 관심 있는 팀이 참가,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로봇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전자는 내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본선 진출팀을 발표한다. 본선 진출팀은 이번 공모전의 협력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 Seoul Business Agency)이 운영하는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G‧캠프(서울 금천구 위치)’에서 LG전자가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팀 별 경합을 거치게 된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지원기관이다.연말에 가려지는 최종 우승팀에게는 1,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이번 공모전은 로봇이 이미 일상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일 대신 인간이 더 가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솔루션, 병원 솔루션, F&B 솔루션 등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LG전자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는 “로봇을 사용하게 될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선보일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 도움이 되는 로봇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인 가구인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하고 조만간 구입 예정 목록에 올린 가전제품이 있다.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StanbyME)다. A씨는 "2년 전 독립할 당시 TV를 구입하지 않아 태블릿으로 넷플릭스를 보는데 거치대가 항상 인테리어에 거슬렸다. 이동이 용이한 가전제품이어서 반신욕이나 요리할 때도 보기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생활가전의 명가' LG전자가 MZ(밀레니얼 세대+Z세대) 맞춤형 무선 스크린 제품인 스탠바이미를 선보였다. 바퀴가 달린 이동형 스탠드에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터치 스크린 화면이 달린 구조로 시청자의 자세에 맞춰 각도와 높이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과거 삼성전자가 2019년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청 경험을 표방한 세로형 TV '더세로'를 선보인 것보다 한발짝 더 나간셈이다.LG전자는 정규 방송 대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코드 커터(cord-cutter)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화면은 좌우 앞뒤, 위아래,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실내에서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고, 전원 연결없이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특히 리모컨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미러링), 스마트폰으로 보던 콘텐츠를 스탠바이미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모니터링이 용이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큰 스크린에서 모습과 시청자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운영체제(OS)는 2021년형 LG TV와 동일한 웹OS 6.0을 탑재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LG전자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예약 판매에 나섰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라이브방송(라이브커머스)으로 진행한 LG 스탠바이미 예약판매에서 사전 준비 물량 200대가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같은날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이후 이달 말에는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 29CM와 인테리어플랫폼 오늘의집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쇼핑몰에서 2차 예약판매도 진행한다. 1차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다음달 초부터 제품을 순차 배송한다. 제품은 다음달 정식 출시된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은 “스탠바이미는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신개념 가전"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