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계열사로 농축콩단백질을 만드는 CJ셀렉타가 남미 아마존 인근 지역에서 구매하는 콩의 양을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의 삼림 훼손을 막겠다는 취지다.22일 업계에 따르면 CJ셀렉타는 지난 4월부터 아마존산 콩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 2025년까지 콩 약 40만t을 아마존 이외 지역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연간 구매하는 콩 170만t 중 24%에 해당한다. 아마존 삼림 회복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브라질 내 농축콩단백질 업체들과 협의체를 결성해 아마존이 자리잡은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 보급, 자금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회사 관계자는 “아마존 인근 지역은 매시간 축구장 1000개 면적의 숲이 사라질 정도로 삼림 훼손이 심하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아마존 보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아마존 지킴이를 자처하는 것은 CJ셀렉타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미국 식품 회사 카길을 통해 콩을 수입해 공급받고 있는 네슬레는 “우리가 쓰고 있는 농산물의 90%를 지속 가능하다고 인정받기 위해 브라질산 콩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테스코, 월마트, 유니레버, 맥도날드 등도 공급 업체에 브라질 삼림 벌채를 야기하는 콩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자본시장에서도 아마존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최근 ‘자연자본(natural capital)에 관한 우리의 접근’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업에 삼림 파괴와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고 해양 및 담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삼림 벌채 금지 및 생물 다양성 전략을 공표할 것을 촉구했다.▶자세한 내용은 ESG 매거진 ‘한경ESG’ 참조송형석/구현화 한경ESG 기자 click@hankyung.com
생수 에비앙, 요구르트 액티비아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식품업체 다논. 이 회사를 이끄는 에마뉘엘 파베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사퇴를 선언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다논의 매출은 281억유로(약 37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ESG 경영에 쏟아붓는 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사진)은 지난 21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한경ESG클럽 7월 월례포럼에서 다논의 사례를 들며 “천편일률적인 ESG 전략을 따라 하기보다는 각 기업 사정에 맞는 모델을 발굴해야 하고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기획재정부 출신인 나 원장은 통계청 통계정책국장을 거쳐 2017년 SK경영경제연구소에 전무로 합류했다. 2019년부터 SK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SK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등 다양한 ESG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나 원장은 ESG 경영의 시작을 ‘리스크 관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날드의 경우 매장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 공격을 받고 있다”며 “거창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벨류체인상의 리스크 요인을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각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걸맞은 ESG 경영 전략을 발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사업 모델과 ESG를 일치시킨 사례로 맥주회사인 SAB밀러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류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모잠비크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SAB밀러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재배하는 카사바를 활용한 맥주를 개발했다. 현재 SAB밀러는 아프리카 맥주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이 개인정보 관리, 유해 콘텐츠 대응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들이 ‘정보 관리’를 IT 기업에 대한 평가 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들어 개인정보 관리 관련 제안이나 개선점을 제보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PER 금메달 도전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용자가 느낀 개인정보·사생활 침해 가능성 등을 알려 달라는 취지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23건을 제보받아 이 중 11건에 서비스 개선 등 조치를 취했다.글로벌 기업들은 한층 더 적극적이다. 트위터는 악성 계정과 콘텐츠 대응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아동 성 착취, 자살·자해 조장, 마약·규제 약물 판매 등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한 콘텐츠 450만 개를 삭제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삭제한 콘텐츠가 132% 늘었다. 같은 기간 운영 전략을 위반한 계정 정지·삭제 건수 역시 71만 개로, 전 반기 대비 322% 증가했다.트위터는 유해 정보 관리에 ‘노출 수 매트릭스’ 제도를 도입했다. 불법·유해 콘텐츠가 삭제되기 전 얼마나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됐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다. 트위터 관계자는 “운영 전략을 위반해 삭제된 트윗 중 1000회 이상 노출된 경우는 6%에 그쳤다”며 “앞으로 노출 수 매트릭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해 콘텐츠 관련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애플은 이달 초 자사 앱 추적 투명성 전략을 우회하려는 틱톡 텐센트 등 중국 기반 앱 업데이트를 대거 막았다. 앱 추적 투명성이란 앱 이용 기록 추적을 통한 맞춤형 광고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지난 4월 도입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