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경쟁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하나…"경쟁사보다 높은 인수가 써내"
금융권 관계자는 30일 "중흥건설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써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지난 25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이 인수 제안서를 냈다.

인수 재도전 얘기가 나돌았던 호반건설은 참여하지 않았다.

중흥건설은 인수가로 2조3천억원을 써냈다는 얘기가 들린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애초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2조원대 초반 수준의 매각가가 예상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다음 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은은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산은은 그에 앞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사이 대우건설은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결국 대우건설을 품으면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시공 능력평가 기준 건설업계 6위 규모다.

중흥건설은 호남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그룹 내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다.

중흥그룹은 자기자본으로도 대우건설 인수를 할 수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하나…"경쟁사보다 높은 인수가 써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