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매각 본입찰이 25일 진행돼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는 대우건설 인수 희망자들에게 이날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3년 만에 '새주인 찾기' 재도전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은은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산은은 그에 앞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사이 대우건설은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연결 실적)은 5천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천2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잠재 투자자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언론보도 등을 보면 대우건설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며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로 거론된다.

호반건설이 인수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