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암마르 바쉬르 알-사파디 요르단 주택무역은행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암마르 바쉬르 알-사파디 요르단 주택무역은행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이 요르단에서 중동지역 내 첫 '크레딧 라인'을 개설하고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2일 오후(현지시각)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암마르 바쉬르 알-사파디 주택무역은행(HBTF) 행장과 만나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주요 수출·투자 대상국 소재 은행에 크레딧 라인을 설정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해당 은행이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게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수은의 현지 지점망이 없는 지역에도 금융 지원이 가능하도록 마련된 제도다.

수은은 요르단이 중동 물류 중계기지인 점에 착안해 자동차·가전 등 주력 수출품의 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우리 기업의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BTF는 요르단 내 최다 지점망을 갖추고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에 다수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 수은의 중동지역 내 첫 크레딧 라인 개설기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방 행장은 이날 “중동지역 수출 부진 타개와 이라크 인프라 재건사업 수주를 위해 조속히 크레딧 라인을 개설할 필요가 있었다”며 "적기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을 개선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크레딧 라인 개설을 통해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화학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방 행장은 이날 비셔 하니 알-카사우네 요르단 총리와 할라 아델 자와티 에너지자원부 장관 등을 잇따라 예방하고 요르단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수은의 금융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중동의 비산유국인 요르단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1%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