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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팝니다
1980년 자동차 외판원이었던 데니스 호프는 실직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와는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돈벌이를 궁리 중이던 호프는 차창 밖 달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달을 팔아볼까?' 자료를 찾던 호프는 1967년에 협약된 우주 조약(outer space treety)을 찾아냈고 이 조약의 약점(?)을 근거로 달 대사관이라는 뜻의 루나 앰버시(Lunar Embassy)를 설립해 1에이커당 19.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루나 앰버시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약 600만명에게 1600억원에 달하는 땅을 판매했다. 특히나 많은 유명인들이 달 소유권을 '등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인은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도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부시, 한국에서는 강다니엘과 장나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재밌는 사실은 달을 팔겠다는 생각을 데니스 호프가 처음 한 것도 아니며, 유일한 달 판매인도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에 달 판매자(moon seller)라고 검색하면 여러 사업자들이 나온다. 내용은 다들 비슷한데, 달을 경위도로 나눠서 각종 패키지를 포함해 페이팔,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루나 앰버시를 설립한 데니스 호프는 그 중 가장 많은 구매자를 확보한, 가장 대중적인 민간 달 등기소장 중 한 명일 뿐이다. 달 등기소를 설립하는 건 어렵지 않다. 통신판매가 가능한 법인 설립을 하고 홈쇼핑과 비슷한 구매 페이지를 열면 된다. 증서도 발행해주면 된다. 그게 종이든 블록체인이든 수단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서를 바탕으로 실제로 달을 점유해야 하는 순간에 증서를 보유한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느냐의 문제다.
미래를 한 번 그려보자. 우주공학이 발달하여 실제 달을 개발할 수 있는 물리적인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점유를 해야 하는 순간에 달의 같은 지역을 등기한 여러 달 등기소들이 서로 각자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다툴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앞서 먼저 강력한 우주 군사력으로 달을 점유한 강대국이 기존 민간 등기소를 전부 무시하고 특정 국가 소유로 모두 등기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또는 UN과 같은 국가간 협의체를 통해서 국제 달 등기소가 설립될 수도 있다. 여기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외계인이 달의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그들과 등기소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우주 전쟁을 불사해야 될지도 모른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보면, 데니스 호프의 증서는 달의 소유권이라는 내재가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내재가치와 교환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미국 대통령이 포함된 600만명의 사람은 1600억원어치 달 등기문서를 구매했다. 더해서 그들은 그 문서가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달 등기 상품이 구매자에게 내재가치 외에 어떠한 가치를 주고 있다는 데에 있고, 이것이 교환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있다. 달을 사서 친구나 연인에게 주는 로맨틱함이라던지, 현실에서는 혹은 생전에는 갖기 어렵지만 적은 비용으로 저 멀리 보이는 행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감성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루나 앰버시의 달 등기 사업이 여러 가지 석연찮고 장난스런 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서가 팔리고 거래되는 이유는 데니스 호프가 우주 조약의 약점을 근거로 했던 일련의 소송전과 미디어를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보했다는 데에 있다. 대중으로부터 달 문서가 달의 소유권이라는 내재가치와는 관계 없는 어떠한 맥락(context)을 지구에서 확보한 것이다. 즉, 달 등기문서는 내재가치는 없지만 여러 맥락을 통해서 교환가치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NFT의 내재가치와 교환가치
요즘 블록체인 업계에서 NFT(Non-Fungible Token)가 화두다. NFT로 발행된 예술작품이 수백억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리고 매체는 이 NFT의 개념을 대중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등기부등본'이라는 개념을 활용한다. 즉, NFT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등기부등본에 기존에 만들어진 작품(예술품 등)이나 권리(특허권 등)를 등록하여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복제가 쉬운 기존의 디지털 콘텐츠에 위변조에 대한 면역력을 입히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에 기존의 블록체인 기반 코인(FT·Fungible Token)과는 달리 NFT는 내재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반만 맞다. 왜냐하면 발행인에 따라서 내재가치를 가질 수도, 가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서 달 등기문서처럼 내재가치가 없다고 해서 꼭 교환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피카소의 유명한 작품인 게르니카(Guernica)를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여 NFT로 발행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 NFT는 내재가치를 가질까. 상황에 따라 내재가치를 가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더리움과 같은 비허가형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NFT는 누구나 쉽게 발행할 수 있다. 고화질 피카소 그림을 찍은 사진을 다운로드 받았다면 오픈씨(opensea) 혹은 라리블(rarible)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누구나 NFT를 만들 수 있다. 발행량에 제약도 없다. 같은 피카소 그림을 가지고 여러 개의 NFT가 발행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NFT 발행인이 마드리드 국립미술관이고, NFT 소유자에게 게르니카를 양도한다고 선언했다면 NFT는 실물과 연결된 내재가치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상황을 조금 바꿔보자. 마드리드 국립미술관이 이번에는 게르니카 NFT 1000개를 찍어냈고, 이는 소유권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언했다면? 게르니카를 1000장으로 찢어 나눠줄 수 없으니 내재가치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NFT가 교환가치가 없을까? 더 쉽게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마드리드 미술관이 발행하는 게르니카 기념카드 1000장은 안 팔릴까? 내재가치와 아무런 연동이 없는 NFT이지만 교환가치는 확보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교환가치 확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맥락을 확보했느냐이지, 얼마나 큰 내재가치를 지녔느냐가 아니다. 인문예술에 관한 아주 약간의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이러한 상황이 예술작품의 예술성이 시장가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과 동일한 원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재가치는 없지만 교환가치가 있는 NFT를 인정한다면, 내재가치 측면에서 FT나 NFT의 차이는 없다. 같지만 다른 표현으로, 코인이나 NFT는 본질적으로 같다.
코인은 안되고 NFT는 된다?
최근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모의실험 착수를 공개하며 "미술 작품, 저작권 등의 NFT를 어떻게 CBDC와 교환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고, "비트코인 등 코인 개념의 가상자산은 CBDC의 교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에게 이 말은 "게르니카와 항상 1대1로 교환되는 기념카드만 살 수 있도록 하고, 1000장 한정 발행하는 게르니카 기념카드는 거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과 같게 들린다. 그들에게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설명하는 맨큐의 경제학 원론 1장 1절 내용을 다시 읊어줘야 될 것 같다.
정순형 대표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술 연구 개발 스타트업인 온더(Onther)의 대표이자 서울이더리움밋업 행사의 공동조직자이기도 하다. 현재 탈중앙성 확보를 전제로 한 이더리움 기반의 확장성 프로토콜인 레이어 2 플랫폼 토카막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다.
▶6월 15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칼럼입니다.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비트코인은 주인이 없다. 누구도 비트코인 가격을 관리하거나 관련 사업을 개발하거나 마케팅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09년 비트코인 탄생 이후 13년차가 된 현재 세간의 우려와 달리 가치가 0으로 수렴하지 않고 (많은 부침이 있었어도) 우상향해왔다. 비트코인이 어떤 특성이 있길래 주인이 없는데도 계속 살아남는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위치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알아보자.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누군가가 2008년에 백서(비트코인의 개념 및 계획에 대한 문서)를 발표하고 2009년에 만든 최초의 가상자산이다. 그는 딱 2100만개의 비트코인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코딩을 해놨다.비트코인의 혁신은 ① 디지털 상에서 ② 중간에 누구도 통하지 않고 ③ 'Ctrl C + Ctrl V'가 불가능한 개념과 기술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썼는데, 사실 블록체인 기술은 그 전부터 있었다. 사람들에게 큰 반응을 못 끌었던 것 뿐이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여기에 위 3가지 특징을 띈 디지털금융(혹은 돈)이라는 개념을 입혀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그가 처음부터 비트코인을 많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다. 나카모토 사토시도 마찬가지로 채굴을 해서 비트코인을 얻었다. 비트코인은 관리자가 없지만 10년 넘게 단 한 번의 사고도 나지 않고 2009년에 코딩해놓은 대로 유지돼 왔다. 주인도 없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붙으면서 가격도 올랐다.나카모토 사토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8년에 처음 비트코인을 만들기로 했다. 연준이 갑작스러운 금융위기로 돈을 찍어내기 시작했을 때였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자, 미국 연준이 달러를 찍어냈던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세상에 원래 없던 돈을 찍어내고 돈의 가치를 떨어트려, 실물자산 가치를 되돌려 놓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여기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돈을 찍어냈을 때, 중앙은행이 돈의 가치를 과연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까?'"전통적인 화폐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화폐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법정화폐의 역사를 보면 그 신뢰가 무너진 경우가 너무 많다."첫번째 비트코인 블록이 채굴된 직후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남긴 말이다.2100만개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비트코인은, 현재 약 1900만개 정도가 채굴됐다. 대한민국 인구 약 5000만명 중 한 사람당 0.5개도 가질 수 없는 숫자다. 이 희소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치에 반영되는지는 이 다음편에 알아보기로 한다.'희소성'이라는 특징 말고, '탈중앙화'라는 특징도 두드러진다. 중간 개입자가 없다는 뜻이다. 중간 개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도, 들이는 시간도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비트코인 거래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과 비슷하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기술이 돈을 주고받는 것으로 발전한 것이다. 첫 인터넷 시대는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후 이메일로, 목소리로(ex. 보이스톡), 영상으로(ex. 페이스톡) 발전했다. 이제 돈, 혹은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다.중간 개입자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사라질 수 있었을까. 중개자들은 실제로 돈을 받아서 보내는 게 아니다. 이들의 역할은 거래내역을 '온라인 장부에 쓰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왜 필요할까. 중개자가 없다면, 디지털화된 돈을 'Ctrl C + Ctrl V' 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개자가 이를 막아왔다. 문자나 이메일, 영상 등은 인터넷 상에서 복사한다 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돈은 다르다.이런 '이중지불' 문제를 비트코인은 해결했다. 어떤 거래가 발생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모든 장부에 거래 기록을 남긴다. 다음 거래 때 과거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꼭 검증하게 한다. 검증되지 않는 거래는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자발적 검증인으로 구성된 전 지구적 규모의 P2P(개인간)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이들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중개자가 없어지면, 훨씬 싸고 편리하고 정확해진다. 지금은 해외 사람들과도 보이스톡, 줌(Zoom) 등으로 즉각 소통을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해외에 전화하려고 00700이나 001에 미리 몇 분짜리 통화에 대한 돈을 내고, 국가번호를 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금은 그냥 보이스톡 누르면 된다. 돈도 더 안 내도 된다. 와이파이 지역에서 접속하면 끝이다.희소함이 사라져가는 현재 화폐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기술의 발전 위에서 탄생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트코인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쟁글은…쟁글은 국내외 유일한 가상자산 공시 정보 포털로, 디지털 자산 가치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거래될 때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정보를 통합·표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쟁글에서는 20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오프체인 및 온체인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지금까지 150여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용도 평가를 진행했다.
▶6월 15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암호화폐거래소들이 자의적으로 지정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에 대해 금융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업계 1위 업비트가 최근 암호화폐 30종에 '사실상의 퇴출'을 예고하면서 투자자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20여개 암호화폐거래소에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상장폐지했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차원"이라며 "16일 이후에도 상장폐지나 유의종목 지정이 결정된 사항을 공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이미 금감원에 '일일 보고'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당분간 매일 금감원 담당자에게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금융당국이 이런 조치에 나선 데는 지난 11일 업비트가 30종의 암호화폐를 무더기로 상장폐지·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등 5종에 원화거래 종료를 예고했다. 또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 25종은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통상 유의종목 지정은 상장폐지로 가는 수순이다.당시 업비트는 "내부 평가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발표 직후 이들 알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일부 투자자는 업비트를 성토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비트 기사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래소에 정보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금요일 오후 늦게 기습적으로 공지를 했는데, 금감원도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투자자 사이에서 난리가 나니까 금감원이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금융당국이 이른바 '잡코인' 현황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는 만큼 암호화폐거래소의 부실종목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들이 정리할 알트코인 명단을 특정한 '미확인 지라시'가 SNS에 돌아 투자자들을 놀래키기도 했다.지난 3월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기존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오는 9월까지 정부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해야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상장된 암호화폐 종류가 지나치게 많으면 신고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거래소들이 업비트처럼 코인 수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특히 거래소가 자체 발행했거나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얽힌 암호화폐는 정리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예를 들어 마로는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의 관계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다. 다날이 발행한 페이코인도 두나무와 관련이 있다. 두나무 주주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의 지분 일부를 다날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7월22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3회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 반등 꺾인 비트코인에 실망한 개미들 반등 추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이 다시 크게 흔들리면서 2만3000달러 선을 간신히 방어 중이다. 지난주까지는 극심한 변동성에도 매수 물량이 지지선을 받쳐줬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나스닥이 흔들리면서 나스닥과 커플링된 비트코인도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막상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에는 큰 변동성이 없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예측,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 등은 시장이 이미 예측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시장 심리는 다시 위축된 분위기다. 그동안 장세를 주도했던 것은 이더리움 머지(합병), 이오스 리브랜딩, 도지체인 이슈에 따른 밈 코인 상승세 등 알트코인이었다. 반면 비트코인을 받쳐주던 매수세는 약해졌고 거래소로 입금되는 비트코인 유입량이 크게 늘면서 매도 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8월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위험성도 높아졌다. 마운트 곡스 배상 소문까지 여기에 매년 '찌라시'로만 알려진 마운트곡스 배상 건과 관련해 새로운 소문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상환정보에 대한 이메일을 보내는 사진이 유포된 것이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약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는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암호화폐거래소다. 10년 가까이 끌었던 피해 보상이 가시화하면서 마운트곡스가 되찾은 13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