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잇단 출시, 프랑스 출국 등 확정…고객 문의 증가·직원들 복귀
백신 접종 확대·트래블 버블로 수요 급증 전망…"안전이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해외여행 빗장이 조금식 풀리면서 여행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행사들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금씩 빗장 풀리는 해외여행…다시 분주해지는 여행업계
참좋은여행은 지난 9일 출시한 프랑스 파리 여행상품에 6명이 예약을 하면서 다음 달 12일 출발이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참좋은여행은 이들 6명 이외에도 10건 정도 문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후보지인 괌을 여행하는 상품 역시 8월 14일(예약자 44명)과 18일(55명), 9월 18일(38명) 출국이 확정됐다.

참좋은여행은 이달 중으로 또 다른 트래블 버블 후보지인 대만과 싱가포르 여행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파크투어는 홈페이지에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항공권, 호텔·리조트, 패키지 상품 등을 소개하는 '얼린여행 상설관'을 열었다.

또 인터파크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스위스/동유럽 5국 8일' , '독일+체코 2국 8일', '동유럽/발칸 5국 10일', '서유럽 4국 10일'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 역시 조만간 괌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출시한 두바이, 몰디브, 스위스, 하와이 등 4개 지역 여행상품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씩 빗장 풀리는 해외여행…다시 분주해지는 여행업계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도 현실화하면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백신 1차 접종자가 1천만명을 넘은 가운데 10일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89만4천여명이 1차례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나 출국했다가 입국했을 때 검역 과정에서 시행한 검사가 음성이고 기침·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국가도 증가하고 있다.

괌, 사이판, 몰디브, 프랑스, 폴란드의 경우에는 백신접종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또 당초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없었던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의 경우에는 입국 시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백신접종 증명서로 대체하기로 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국가 간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면 해외여행 장벽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씩 빗장 풀리는 해외여행…다시 분주해지는 여행업계
여행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터로 돌아오는 직원도 증가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의 직원은 336명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직 등으로 근무 인력은 70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최근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달 중으로 근무 인원을 1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지난달 전 직원 300여명이 무급 휴가를 마치고 일터로 복귀해 해외여행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세이프티 앤조이'라는 자체 안전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해 여행객에게 사전에 안전 체크 리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현지 호텔과 차량 등의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을 마친 가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은 가이드를 상대로 방역 관련 안전 교육을 하는 한편 실내 관광은 최소화하고 현지인이 붐비는 관광지는 피할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라고 생각하고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지 차량이나 식당에서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방역 수칙도 철저하게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