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현지법인 숫자가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고용 인원도 계속 늘어 9만 명에 육박했다.

美에 투자한 한국법인 955개…고용 9만명 육박
23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가 미국 기업신용정보회사 D&B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미국에 설립 또는 인수를 통해 운영 중인 한국계 투자 법인은 총 955개로 집계됐다. 2019년(867개)과 비교하면 88개 늘었다. 현지 지사까지 포함한 총 사업체 수는 2019년 1635개에서 1823개로 증가했다.

투자 법인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도·소매 업종이 342개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281개), 기타서비스(193개), 건설·금융·교통(111개)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플라스틱, 가전 순으로 업체 수가 많았다.

현지 고용 인원은 올해 3월 기준 8만9271명이다. 최근 2년간 연평균 2.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과 CJ가 각각 1만 명 이상을 고용 중이다. 현대차·기아와 두산그룹의 미국 내 채용 인원은 각각 5000명을 넘었다. LS, 필라(FILA), LG, 한화, SK, 한진, 롯데, SL코퍼레이션 등은 1000명 이상을 둔 기업으로 꼽혔다.

고용 인원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이 5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2만1000명), 건설·금융·교통(9000명), 기타서비스(7000명)가 뒤를 이었다. 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캘리포니아(324개)였다. 이어 텍사스(97개), 뉴저지(75개), 조지아(66개), 뉴욕(65개), 앨라배마(61개) 순으로 한국 법인이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해 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도 캘리포니아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