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기업이 만나는 곳. 바로 ‘공간’이다. 경험에 의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공간’의 개념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향한 인식 변화 역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공간’은 단순히 머무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 사이의 소리 없는 소통의 매개체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과 ‘가치 지향적 소비’ 추구를 위해 긍정적 공간 경험을 원하는 고객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고, 상호 공동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 디자인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기업의 필수 마케팅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공간 및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창의적인 사고와 독창적 디자인 세계를 만들어 온 윤영섭 대표가 창업한 디자인엠포(Design M4)는 공간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의 관점과 가치로 시선을 확장하며,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브랜드 브랜딩을 형성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디자인의 힘을 믿으며, 더 넓은 지혜와 책임의식을 갖고 세상을 디자인한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9년 벤처기업인증 및 기술역량 우수기업인증(상업 및 주거공간 인테리어 디자인기술부문)을 획득하는 등 대한민국 공간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디자인엠포 윤영섭 대표
▲디자인엠포 윤영섭 대표
바쁘게 달려온 지난 12년, 그리고 새로운 출발!



디자인엠포는 어떤 회사인가?

디자인엠포는 공간의 사용성과 장소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험 서비스(UX) 기획에서부터 디자인과 설계, 구축까지 원-스톱으로 실행하는 공간디자인 전문회사로, 상업 및 전시, 업무, 교육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공간디자인 실적을 갖고 있다.

2010년부터 공간디자인 관련 업무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공간기획 및 시각화에 특화된 조직을 별도 분리하여, 집중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디자인엠포를 창업했을 때 어려웠던 점은?

2003년부터 공간디자인 회사와 가구디자인 회사를 거치며, 공간디자인 분야에 대한 미래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때만 하더라도 공간디자이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다. 사회적 불신에 따른 경계의 시선이었다.

예를 들어, 공간디자이너는 사기꾼들이 많다던가, 폭리를 취한다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때문에 공간디자인을 제안하거나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더라도 업무 이외의 것들로 인해 늘 의심의 눈초리가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일부 영향력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제외하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간디자이너들의 자존감까지 많이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자신 있게 우리의 프라이드를 어필할 수 있는 네임벨류 구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식을 절대 깰 수 없다고 판단했고, 사회적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리어카프로젝트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나름의 고민이 뒷받침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 디자이너의 역할과 존재 이유, 즉 무엇을 할 수 있고, 줄 수 있으며, 어떤 영향력이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략기획 ooo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다.

OOO의 영문표기는 ‘Think, Thing, Thank’다. 의성어로 ‘띵띵땡’이라고도 부르며, 심볼로는 OOO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문표기 그대로 ‘생각하고, 만들고, 나누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블랭크 된 심볼표기처럼 우리만의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세계관을 뜻하기도 한다.

첫 번째 Think은 Creative를 뜻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 사고를 생산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감각적 경험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두 번째 Thing은 Business를 의미한다. 사회적 문제와 필요를 창의적으로 접근하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적의 자본과 가치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끝으로 Thank은 Social을 말하며, 사회적 필요를 통해 창출된 자본과 가치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나간다.

OOO은 단기적 측면으로 창의적 사고와 사회적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분야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문화를 창조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중기적으로는 우리의 생각이 담긴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 사회 및 환경, 거버넌스 등의 관심과 가치를 향상시킨다. 이어, 장기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 상호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와 방향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워크’ 변화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다.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고 들었다. 디자인엠포만의 특징이 있다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화되며, 기업들의 업무방식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 방법의 자율성을 토대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로 인한 잉여 시간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스마트워크’다.

창의적인 감각이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공간디자인 업무의 특성을 고려, 우리 회사는 관행처럼 이어져오던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크’를 본격 도입했다.

기존 업무 틀을 깨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장소에서 똑똑하게 일하는 것’. 우리는 ‘스마트워크’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재해석에서부터 출발했다. 구성원들은 꼭 사무실에 나오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업무에 맞춰,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각자 스케줄을 조절하며 보다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이러한 업무 수행 방식의 변화에 맞춰 업무 환경, 즉 오피스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따로 또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 스마트오피스’에 집중했다. 기존의 오피스가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장소였다면, ‘스마트오피스’는 직원끼리 만나 소통하고 협업하며,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업무 중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비대면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무실 내에서의 업무와 대면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하다. 때문에 우리의 스마트오피스는 공간 기획, 설계 및 시공, 전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서로 협업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이 필요했다.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엠포만의 스마트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에 집중했다.

첫째, 구성원들이 개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집중과 몰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 둘째, 다양한 기업 구성원들과 공생하는 ‘협업의 극대화’가 만들어지는 환경. 마지막으로 밀도 높은 업무 환경 속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 키워드에 따라 공간의 기능을 분류하고 레이아웃을 정한 공간이 지금의 디자인엠포 스마트오피스다.



프라이드 오브 디자인엠포



디자인엠포를 운영하며 특별히 프라이드를 느끼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다양한 프로젝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2019년에 진행했던 제주항공 라운지나 미스테리PC방, 그리고 코아스 본사 쇼룸 같은 경우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제주항공 라운지
▲제주항공 라운지
먼저 제주항공 라운지는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계속해서 제시해 나가겠다는 항공사의 새로운 슬로건(New Standard, JEJU AIR)에 따라, 라운지가 본질적으로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여행객들과 교류를 도모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핵심 아젠다로 활용했다. 제주항공의 브랜드와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JJ Guest House’라는 콘셉트를 각각의 공간에 적용,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내내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감성적 측면에 집중했다.
 ▲미스테리PC방
▲미스테리PC방
미스테리PC방은 황량한 사막 속 컬러풀 야자수가 가득한 판타스틱 오아시스 컨셉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PC방과는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공간으로 제작됐다.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신나는 공간의 이미지를 주며, ‘가심비’있게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젊고 재미있는 콘셉트의 공간으로 방향성을 결정,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판타지 요소를 결합해 완성시켰다.
 ▲코아스 쇼룸
▲코아스 쇼룸
‘새로운 상상과 브랜드의 몰입을 돕는 쇼룸’ 코아스 쇼룸은 쇼룸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브랜드의 철학, 브랜드의 역량과 비전을 담아 미래 오피스 스타일에 대한 상상을 이끌어 낸 프로젝트다. 쇼룸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자신만의 오피스 라이프를 위한 솔루션을 얻게 되고, 브랜드의 비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간으로 디자인하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코아스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냈다.



디자인엠포가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



디자인엠포만의 잠재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디자인엠포는 브랜드의 관점에서 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기획, 디자인 설계,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인-하우스에서 컨설팅하고 수행할 수 있는 토털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러한 비즈니스 영역은 새롭게 론칭하려는 브랜드 또는 리포지션 되는 브랜드에서 효율적이고 컨텍스트가 좋은 BI와 SI 모두를 컨설팅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브랜드 콘셉팅, 최적화된 판매방식, 제품 등의 다양한 분야까지 제안하고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 총괄 디렉팅 그룹으로써, 상업공간 디자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특화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적 영역을 기반으로, 타 영역과의 협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려는 기업문화를 손꼽을 수 있다.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권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콘텐츠의 조합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이런 부분은 향후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디자인엠포가 성장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디자인엠포의 목표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향후 디자인엠포와 띵띵땡어소시에이츠 그룹은 관련 업계에서 ‘BM+BI+SI 총괄 디렉팅 그룹’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내부적으로 1~2개의 자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비즈니스 스펙트럼을 확장시켜나갈 예정이다.

또한 문화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기획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 융화되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갈 수 있는 ‘뉴 컨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로 디자인엠포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현재 공간디자인의 ‘디자인엠포’와 전략기획을 맡고 있는 ‘띵띵땡’의 조합형태지만, 앞으로 IT솔루션, F&B사업, 유통사업 등의 카테고리 협업을 통해 복합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앞두고 있다.

축적된 경험은 관계가 된다. 고객은 언제나 새로운 것, 새로운 경험을 원하지만, 순간의 경험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관계를 장기적, 전략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 ‘준비와 체계화’가 없다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디자인엠포는 단순히 시선을 사로잡는 일회성 공간경험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공간을 통한 지속 발전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지금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마세요. 아직 보지 못한 세상이 있습니다. 미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가 필요합니다. 나아가세요”라는 경영철학은 윤영섭 대표를 포함한 디자인엠포 구성원들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자인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디자인엠포의 각오가 촌각을 다투며 빠르게 변모하는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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