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1·8부두 재개발로 철거될 때까지 '흉물' 전락 우려
먼지 쌓이는 인천항 옛 제2국제여객터미널…방치 장기화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해 6월 문을 열면서 사용이 중단된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사용하다가 지난해 용도 폐기된 인천항 옛 1·2국제여객터미널 가운데 제1국제터미널은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제주 여객선을 운항하는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제2국제터미널은 아직 뚜렷한 활용 방안을 정하지 못해 1년 가까이 방치된 상태다.

2국제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1만1천㎡ 규모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해양문화지구로 재개발이 본격화하는 2024년께는 터미널이 철거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아직 시기가 불투명한 철거 전까지 2국제터미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지역 공공기관과 대학 등에 임대 의사를 타진했지만, 수요처를 찾지 못했다.

일부 민간기업이 전시공간 등의 용도로 터미널 건물 활용에 관심을 보였으나 사용 가능한 기간이 짧아 임대차 협상이 불발됐다.

민간기업들은 건물 리모델링과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해 최소 5년 이상 임대를 원하는데 2국제터미널은 재개발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2∼3년만 임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2국제터미널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공기관은 임대 수요가 없고 민간기업들과는 임대 기간 등 조건이 맞지 않는 상태"라며 "사용료를 받는 임대차 이외에 다양한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