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친환경 상품 경쟁…'큰손' MZ세대 겨냥
'뽀글이'부터 핸드백까지…폐페트병의 다양한 변신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환경 보호를 접목한 의류와 핸드백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친환경 소비에 주목하는 것이 패션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최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호두 니트 버킷백'을 출시했다.

지난해 빈폴에서 친환경 라인인 '비사이클'(B-Cycle)을 선보이며 폐페트병이나 폐어망 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의류를 내놓은 데 이어 액세서리류로 상품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폐페트병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눈으로 봐서는 일반적인 상품 소재와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폐페트병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26일 충청남도, 생수업체 스파클 등과 충남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 제품을 생산하고, 상품 종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의 합성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플러스틱 컬렉션은 블랙야크가 올해 봄·여름(SS) 시즌에 첫선을 보인 친환경 라인이다.

현재 티셔츠, 바지, 재킷 등의 상품이 있다.

종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월 제주에서 수거한 100t 규모의 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를 활용한 '노스페이스 K-ECO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꾸준히 친환경 상품을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삼다수 컬렉션은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 쓰레기 매립량을 줄여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뽀글이'부터 핸드백까지…폐페트병의 다양한 변신

이처럼 패션의 친환경 바람이 강해지는 것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소비자들의 브랜드나 상품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소재 중에서도 폐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는 물량 공급이 원활하고, 2차 가공이 편리해 업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큰 것도 작용하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2019년 첫선을 보인 '에코플리스 컬렉션'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소위 '뽀글이'로 불리는 친환경 플리스 유행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스페이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고무돼 지난해 에코플리스 컬렉션 1차 생산량만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빈폴 비사이클의 경우 판매율이 80%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보통 판매율이 60~70%이면 '잘 나간다'고 표현하는데 80% 이상이면 전시제품 빼고는 대부분 팔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판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런 제품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구축돼야 젊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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