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한솔테크닉스 경영…조동길 회장이 직접 챙긴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사진)이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가 된 건 한솔그룹이 2015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솔제지는 24일 서울 명동에 있는 서울로얄호텔에서 제6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솔테크닉스도 같은 날 충북 진천 본사에서 제55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기존 한솔홀딩스 외에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오너 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는 그룹의 양대 계열사로 꼽힌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6%에 달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 1조5098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올렸다. 한솔테크닉스는 매출 1조1948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을 거뒀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 최대주주로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등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전인 2014년 말 조 회장의 한솔제지 지분율은 3.3%에 그쳤으나 지주사 전환 이후 한솔홀딩스 지분율이 지난해 초 10.2%에서 지난해 말 17.2%로 높아졌다. 한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2%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계열사 이사회에 등장하는 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라며 “지분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오너 경영자로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