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고삐 풀린 물가 상승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19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압력을 다룰 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연준이 과거처럼 "무책임한 통화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최근 CNN에 출연해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진보진영 학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이에 대해 정부 대책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과거 한국전쟁 초기에 나타난 일시적인 물가 급등이라며 이번 대책은 "심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만한 대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 충격은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시절 과도하게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편 데다 두번의 오일쇼크, 아서 번스 당시 의장이 이끈 연준의 무책임한 통화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그의 평가다.

1970년대식 인플레 우려 없다는 크루그먼의 생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