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오는 11일 예정) 후 국내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문제는 161조원(작년 추정치) 규모의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패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카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수·정용진·김병주 자존심 대결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가 발송하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곳은 10여 곳이다.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 홈플러스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18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 의외의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유통 및 IB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병주 MBK 회장의 ‘3파전’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그리고 있다. 단숨에 ‘빅3’로 올라설 기회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곳으로는 카카오가 꼽힌다. 카카오는 미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카카오가 경쟁입찰 없이 단독으로 인수하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측과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네이버와 ‘플랫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로선 e커머스 부문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라이브 방송과 ‘선물하기’로 카카오커머스가 약진하고 있긴 하지만, 거래액 규모는 4조원대다. 쿠팡(22조원, 이하 작년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15조원)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거래액 기준 20조원대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빅3’로 올라설 수 있다.신세계그룹도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이 지난해 3조9236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전년 대비 37%)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이 신선식품과 럭셔리 분야에 한정돼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쿠팡 상장 발표 후 더 뜨거워져IB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작년 10월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자체적으로 3자 판매를 준비했었다”며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SSG닷컴의 2대 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쿠팡과 결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유통가의 예상이다.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핵심 변수는 쿠팡이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정돼 있는 쿠팡은 약 4조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신세계, 롯데쇼핑 등 기존 유통 강자들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도 쿠팡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사들인 바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자칫 실기(失機)할 경우 홈플러스 매각조차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코리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홈플러스가 지난해 온라인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3년 내 온라인 매출을 2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온라인 매출이 1조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홈플러스는 3년 내 피커(온라인 장보기 담당 인력)를 현재 19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냉장유통) 배송 차량은 1400여 대에서 3200여 대로 늘려 배송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3000억원, 내년 1조8000억원, 2023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전자상거래 후발주자인 홈플러스는 수도권 외곽에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경쟁사와 달리 전국 곳곳에 있는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홈플러스가 3년 내 온라인 연매출 2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홈플러스는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온라인 사업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홈플러스는 효율적인 투자와 배송망 확대로 '흑자구조 온라인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업체 측은 현재 1900명인 피커(picker·매장에서 상품을 찾아 담는 직원) 인력을 3년 내 400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배송 차량은 1400여 대에서 32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3000억원, 2022년 1조8000억원, 2023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홈플러스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물류센터 건립 대신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올라인'(all-line·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결합) 전략을 내세웠다.경쟁사들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수도권 외곽에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전국 곳곳의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홈플러스 점포의 영업면적은 평균 4386㎡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넓다"며 "오프라인 점포를 지을 때부터 피킹과 물류차량 입·출차를 고려해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다"고 말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