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최장 기록…자산배분 재조정 차원
NH투자 "순매도 속도 6월 전 둔화 예상"
연기금 31거래일째 코스피 순매도…작년 6월 이후 18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30거래일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3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31거래일째 순매도다.

이는 2009년 44거래일(8월 3일∼10월 1일) 연속 순매도 기록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자산배분 재조정 차원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코스피 주식을 팔아왔다.

작년 6월 이후 연기금이 누적 순매도한 코스피 주식은 총 18조1천882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앞선 것도 연기금의 자산배분 재조정 요인이 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대신 국내 주식 비중을 2025년까지 15% 내외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중기자산배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말 목표 국내 주식 비중은 16.8%로 제시했다.

작년 11월 말 현재 국민연금 운용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19.6%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안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 비중은 2025년 말까지 15% 내외로 단계적으로 하락할 예정"이라며 "현 코스피 레벨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단순 계산 시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 순매도 규모는 30조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기금의 올해 하루 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