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춤할 때가 기회"…교원, 베트남 공략 속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주춤해진 가운데 교원의 ‘역발상’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꺼리는 틈을 타 성장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의 네트워크마케팅기업 교원더오름은 올 2분기 본격적인 베트남 진출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현지 정부로부터 직접 판매 사업권을 취득했다.

진출을 주도한 건 교원더오름의 대표인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사진)이다. 장 실장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장 실장은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베트남 사업권을 획득했다”며 “현지 정부의 규제와 순탄치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이런 결과를 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원더오름은 국내 건강·미용 제품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점에 착안해 K뷰티, K헬스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에 세제, 티슈, 위생용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회원 모집도 한창이다. 교원 관계자는 “전국 각지 대상으로 회원 모집을 진행해 농촌이나 변두리 지역까지 판매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2018년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영어교육 브랜드 ‘도요새잉글리시’ 사업도 강화한다. 영어교사와의 1 대 1 화상수업 콘텐츠로, 현지에서 주목받은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장 실장은 더 많은 도요새잉글리시 회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앱 버전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베트남 소비자들은 PC 등 별도의 정보기술(IT)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쉽게 도요새잉글리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교원은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마련했다.

도요새잉글리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 국제영어 유치원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교육시설 인가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설립에 들어간다.

교원이 베트남 진출에 공들이는 것은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구의 34%가 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평가받는 15~34세다.

장 실장은 “교원더오름과 도요새잉글리시의 강점을 베트남 현지 시장에 고스란히 녹여내 ‘교원’ 브랜드를 해외에서도 알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