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반사들과 뮤지션, 아티스트가 숏폼 모바일 플랫폼 틱톡에 주목하고 있다. 드레이크의 ‘Toosie Slide’,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 애리조나 저바스의 ‘Roxanne’, 메건 더 스탤리언과 비욘세의 “Savage”, 세인트 제이에이치엔의 ‘Roses’ 리믹스를 비롯해 2020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곡들의 시작점이 바로 틱톡이기 때문이다.

– 틱톡에서 주목 받은 비트(beat), 빌보드 1위로
10대 비트 메이커 조시 685가 만든 ‘Laxed (Siren Beat)’는 틱톡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플랫폼까지 그 영향력이 뻗어나갔다. 급기야 이를 활용한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출시되었고 2020년 10월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의 피쳐링으로도 잘 알려진 새비지 러브의 시작은 바로 틱톡이었다.

그 영향력은 이후에도 이어져 새비지 러브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는 #savagelove 챌린지까지 유행하며 2021년 1월 초 기준, 조회수는 약 18억 회를 기록했다.

– 옛날 노래, 음악 차트로 재소환
새로운 음악만 틱톡에서 반응을 얻거나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몇 십년 전 출시됐던 곡이 배경 음악으로 활용되면서 대중들에게 새롭게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곡이 플리트우드 맥의 ‘드림스(Dreams)’다. 1977년에 발표한 이 노래를 한 틱톡커가 사용하며 인기를 끌게된 것.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드림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원곡가수 플리트우드 맥이 틱톡 계정을 직접 개설해 패러디 영상을 올리며 본격적인 흐름을 타게되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빌보드 차트의 21위에 진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0년에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시리얼 광고 음악이 ‘미 판(Mi Pan)’이라는 곡 역시 틱톡에서 동물 라마가 춤을 추는 영상으로 주목 받은 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된 음악이다.

틱톡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수많은 음원을 제공한다. 음악은 틱톡 플랫폼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요소이다. 2020년 마지막 날 개최된 틱톡 새해 전야 라이브 파티에서 틱톡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TOP 40 해시태그 키워드 중 절반 이상이 음악 관련 키워드였으며, 대망의 1, 2위는 각각 드림스와 새비지 러브와 차지하기도 했다.

작년 한 해 발매된 음원 중 틱톡의 힘을 빌려 크게 붐업 된 케이스들도 있다. 윌 스미스와 같은 거물급 셀럽들도 참여한 ‘거울닦기 챌린지’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와이프 잇 다운(Wipe it down)’, 빠른 비트에 맞춰 무표정으로 노래하다 마지막에 웃긴 표정으로 마무리 짓는 챌린지로 화제가 된 ‘엠 투 더 비(M to the B)’와 같은 곡들이 그것이다. 빌보드 역사상 첫 여성 래퍼 콜라보레이션 1위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도자 캣과 래퍼 니키 미나즈가 함께 부른 ‘세이 소(Say So)’의 인기도 틱톡이 불을 붙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비슷한 언택트 환경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틱톡 사례들은 오프라인 공연을 비롯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줄어 자구책이 필요한 국내 음악계가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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