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명 설문…'수익률 낮고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
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 투자한다' 응답율 1년새 35%→22%"
지난해 '동학개미'가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동안 펀드 투자는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16∼30일 전국 25∼64세 성인 2천5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얻은 '2020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1.6%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9년 조사 때보다 13.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거나 주식 등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이어서'(26.9%), '투자자금 부족'(22.5%), '일반 예·적금처럼 안정적 방법 선호'(20.9%) 등이 꼽혔다.

펀드 가입 경로(복수응답)는 은행 또는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한 경우가 54.7%로 가장 많았고, 금융사 인터넷 사이트(25.0%), 모바일 채널(23.3%), 투자권유 대행인(11.5%)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사를 직접 방문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19.5%는 투자자 정보 확인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답해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었다고 답한 비율은 59.7%, 손해를 봤다는 비율은 18.3%였으며, 평균 수익률은 14.88%, 평균 손실률은 12.13%였다.

재단은 "펀드 투자 비율 응답 감소는 펀드 수익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 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거나 비용이 낮은 패시브형 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