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대한항공 신용도 평가에 '신중'…"딜 불확실성"
신용평가사들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서 해제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따른 영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계약 체결 이후에도 유상증자와 기업결합 심사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 반발과 관련 소송 등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어 거래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경쟁 완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긍정적 효과는 영업환경이 정상화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20일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넘어야 할 많은 난관 및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경영권 분쟁 상대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과 관련해 "양사 신용도의 급박한 하방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 한진칼 경영권 분쟁 ▲ 각국 기업결합 심사 ▲ 원활한 유상증자 진행 여부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