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에어서울과 함께 진에어에 흡수될 듯"
이름 사라지면 지역 항공사 정체성·프리미엄도 함께 사라져
지역 상공계·시민단체 '통합 넘어 본사 부산으로' 섣부른 기대
닻올린 LCC 통합, 에어부산 간판 내리나…지역 화두 부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추진하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에 따라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의 운명이 김해신공항 폐기와 더불어 지역에서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2007년 8월에 설립된 지역 항공사로, 2008년 10월 부산~김해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항공 사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본금 500억원으로 출범한 에어부산에는 1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부산시, 지역 상공인과 지역 기업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3사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에어부산'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자매사인 진에어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부산' 이름이 없어지면 지역 항공사로서 정체성과 그동안 지역 항공사로서 누린 프리미엄도 사라지게 된다.
닻올린 LCC 통합, 에어부산 간판 내리나…지역 화두 부상
LCC 통합에 따른 에어부산 간판 존폐와 더불어 LCC 통합 시 본사 소재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토부가 통합 LCC를 지방 공항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부산지역에선 '부산이 통합 LCC 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슈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18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를 에어부산 중심으로 통합하고 통합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함께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67%에 달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며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고 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가균형발전,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민 이동 편익 증진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상공계는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닻올린 LCC 통합, 에어부산 간판 내리나…지역 화두 부상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통합 LCC가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부·울·경이 합의한 가덕신공항이 LCC를 기반으로 하면 제2허브공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 당사자인 에어부산은 내달 진행하는 800억원 안팎 규모 유상증자와 항공사 통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2대 주주인 부산시는 예산 사정으로 1차 유상증자에 불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상공계에서 어느 규모로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항공사를 합칠 것인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통합으로 인해 지역 항공사로서 정체성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지만, LCC 본사가 부산이 될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