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 부르기' 실험

하나은행이 최근 '유니폼'을 없애고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를 도입했다.

시행에 앞서 직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띄운 글에서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부터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복장 자율화를 계기로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손님에게 더욱 세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삼자"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니폼을 통해 획일적으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로 손님이 만족했다면, 이제는 초개인화된 손님의 요구를 맞추고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한명 한명의 개성과 창의성이 은행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미 자율복장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유니폼' 없앤다…근무복장 자율화
앞서 하나은행은 딱딱한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는 '실험'도 하고 있다.

이 역시 경영진과 직원 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경직된 사고를 탈피하며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예컨대 회의에서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행장님'이라 부르는 대신 지 행장이 포털에 영어 이름으로 등록한 '글로컬(Glocal·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이라고 부른다.

'영어 닉네임 부르기'가 놀이처럼 번져 본점에선 회의뿐 아니라 일상근무 때도 영어 닉네임을 부르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은행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