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명 '펫금융' 상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관련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목돈마련 금융상품 '펫사랑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적금에 들면 반려동물 배상책임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타인 등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 사고당 최대 500만원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기본금리는 연 1.0%로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서약만 하면 우대금리 0.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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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펫코노미적금'은 병원비 할인 혜택이 있는 펫코노미카드를 보유하면 연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2%로 반려동물 인증 등을 거치면 최고 연 1.85%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지난 5월 적금, 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펫 패키지' 금융 상품을 내놨다. 펫 다이어리를 작성해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고 연 2.0% 금리까지 가능하다. 펫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를 위한 대출도 있다. 최대 1억원까지 연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이 펫금융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건 반려동물 시장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3조3000억원에서 매년 15% 가량 증가해 2027년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도 2018년 1000만명에서 올해 1500만명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거액의 지출비가 나가게 되는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게 펫금융 상품"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서비스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