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대만에 공급한 새 통근형 전동차의 실물이 공개됐다. 현대로템과 대만 철도청은 지난 24일 화롄항에서 신규 통근형 전동차 도착 기념행사를 열었다. 현대로템이 2018년 9098억원에 수주한 통근형 전동차 520량 중 처음 인도한 20량이다. 차량 납품은 2023년 완료된다. 10량 1편성으로 구성된 통근형 전동차는 최고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다.
삼성전기는 26일 3분기 영업이익이 3024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561억원을 18.1%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2조2878억원)과 순이익(2399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119.4% 증가했다.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MLCC 판매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이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은 3분기에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9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현대로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932억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1억원, 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강판은 분기 매출(2255억원)과 영업이익(55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3.2% 감소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중국인 선장 왕펑위(汪峰裕·43)가 대만 땅에 발을 디뎠다가 체포됐다. 8년 전 인도양에서 바다에 떠있던 사람들에게 총살을 지시한 혐의다. 영국 온라인 매체 메일온라인(MailOnline)은 최근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 무리가 작은 배 파편에 매달린 채 학살되는 장면이 담긴 끔찍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묻힐 뻔했으나 2014년 피지 수도 수바의 한 택시 뒷자리에서 누군가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세상에 드러났다.영상 속에는 물 위에 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남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전 누군가가 만다린어로 "쏴!쏴!쏴!"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총알은 왕펑위가 선장으로 있는 '핑신101호'에서 발사됐다. 영상에 따르면 총알은 40여발이 발사됐고 발사된 총알에 바닷물이 튀었다.최소 4명이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몇 명은 총을 맞고 신음하며 바다위에 떠 있었다. 영상에 등장하진 않지만 총을 쏜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우쭐대며 "5명이나 맞췄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핑신101호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서로 함께 순간을 기념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람들이 총을 쏜 사람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학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세상에 공개됐지만 한동안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핑신101호가 사건 발생 2년 후에 좌초된 데다 해양법이 복잡하고 모호했던 탓에 피해자들의 신원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을 쏜 사람들에 대해서도 영상을 통한 확인이 어려웠다. 당초 피해자들은 소말리아 해상 부근에서 활동하는 해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적들이 배를 습격했다가 실패해 바다에 버려진 뒤 사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만 수산청과 피지 출신 공무원 등도 피해자들이 해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반박 의견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린피스는 피해자들의 배가 해적들이 주로 사용하는 종류와는 달리 크기가 매우 작은 나룻배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나라들로 구성된 '피쉬아이 네트웍크'도 피해자들이 해적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이란 선적에서 일하는 파키스탄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던 중 당시 핑신101호에 있었던 필리핀 국적의 요리사 알드린과 갑판원 마시모의 진술로 사건의 실체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10~15명 정도이며, 해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바다에 빠진 사람들은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 "소말리아 사람 아니다" "해적들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소리도 동영상에 담겨 있다.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오랜 수사를 토대로 용의자를 색출해 2017년 왕펑위와 무장 선원 2명을 각각 총살을 지시하고 이행한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왕펑위는 지난 8월 대만에서 체포됐다. 대만 검찰은 왕펑위가 "쏴!쏴!쏴"라고 총살을 지시했고 무장한 부하 두 명이 실행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만 검찰은 "왕펑위가 이 사건에 개입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며 "우리가 선장을 확보했으니, 당시 상황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길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펑신101호는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가기 직전인 2014년 인도양에서 가라앉았다. 당시 왕펑위를 포함한 20명 선원들 모두는 구명보트를 타고 스리랑카에 내려졌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왕펑위는 중국 출신이며 '인도별'이라는 선박의 선장이었다. '인도별'은 불법 조업과 서류 위조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규모 첨단무기를 판매하려 나서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18억 달러(약 2조4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무기의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번에 국무부가 수출을 승인한 무기는 록히드마틴사의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기, 보잉사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135기,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사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이다.HIMARS는 최대 6발의 로켓을 100㎞ 이상 떨어진 곳에 기습적으로 쏴 유사시 대만 해안에 상륙하는 침략군을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270㎞에 달하는 슬램이알은 중국 동부 연안을 대만의 공격 가능 범위로 만든다.의회는 이번 승인 건에 대해 30일간 검토를 거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의회가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드론과 함께 '하푼' 지대함 미사일 수출 승인도 조만간 날 것으로 알려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첨단 무기를 수출하고 나서자 중국은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을 강제로라도 되찾아야 할 부속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자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내정 간섭이자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는 대만의 독립 세력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이는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탄거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2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자의 서면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글을 올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의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가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무시하고 자기 견해를 고집하며 함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만 정부는 미국 정부의 무기 수출 승인을 반겼다. 다만 중국과의 군비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한다"며 "대만해협 부근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말했다.옌더파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맞서 방어 차원에서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을 보유하려는 것이지 무기 확보 경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