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자원탐사 재개에 긴장…"그리스와 회담 재개하라"

동지중해에서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를 재개해 그리스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계획적인 도발을 중단하라고 터키에 촉구했다.

위태로운 동지중해…미국·독일, 터키에 도발중단 촉구
터키 해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키프로스 사이 동지중해 해역에서 자원 탐사를 재개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 강력한 어조로 터키의 결정을 규탄한다며 터키의 해양조사선 오루츠 레이스호가 22일까지 수질 조사에 나선 해역은 그리스의 관할구역이라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가 계획된 도발을 끝내고, 그리스와 탐사와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터키의 탐사 재개 공표는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고의로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인 그리스와 터키의 탐사 회담 재개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강압과 협박, 위협, 군사행동은 동지중해의 긴장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를 방문 중인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기자들에게 "터키는 긴장 완화와 도발의 순환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탐사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생기도록 조건과 기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제 터키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탐사선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탄화수소를 찾는데 착수하는 순간, 이는 분명, 긴장 완화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태로운 동지중해…미국·독일, 터키에 도발중단 촉구
그리스와 터키는 천연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 자원이 매장된 동지중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루츠 레이스호가 조사하고 있는 해역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인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은 나토 동맹국 간의 불화여서 미국과 EU 주요 회원국들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리스와 터키의 외교장관은 지난주 회동에서 자원탐사와 관련한 분쟁 해소를 위해 양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