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을 두루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특정 부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받게 될지도 모르는 보험금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관심을 둘 만한 게 ‘미니보험’이다. 갖가지 암 가운데 가족력 등을 고려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환만 콕 집어서 들 수 있는 상품 등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골절로 깁스를 할 때마다 보험금을 주는 상품도 나왔다. 1년에 최저 700원이면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500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은 수십여 종의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니보험은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하는데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이 6개월~1년 등으로 비교적 짧은 상품이 많다. 보험료도 최저 기준으로 월 200원이나 연 9900원 등으로 부담 없는 편이다.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은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 등을 포함한 주요 암에 걸렸을 때 최대 500만원을 보장해 준다. 다른 상품은 위암 폐암 간암만 보장하며 보장 범위가 좁은 대신 보장금액이 최대 1000만원이다. 20~6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험기간은 3년이다. 연간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으로 7900원 정도다.처브라이프생명에서는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판매한다.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500만원, 절제수술을 받으면 다시 500만원을 준다. 40세 여성 기준의 연 보험료는 1만8220원이다. 위암 진단시 3000만원을 주는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도 있다. 40세 남성 기준의 연 보험료가 2만3100원이다.하나생명의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은 보험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 어떤 암을 보장받고 싶은지 고를 수 있다. 40세 남성이 모든 암을 보장하겠다고 선택하면 연 보험료가 4만2470원이다. 보험료는 1000만원이며 갑상샘암 등 기타피부암은 200만원을 보장한다.NH농협생명의 ‘뇌심장튼튼건강보험’은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았을 때 500만~2000만원을 지급한다. 보장금액을 1000만원으로 한다면 40세 기준(80세 만기 20년 납)으로 월 보험료가 남성은 8200원, 여성은 5700원이다.병원 입원에 특화한 미니보험도 있다. 교보생명의 미니보장보험은 입원하면 하루 2만원을 준다.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금이 하루 3만원으로 늘어난다. 수술비도 10만~300만원을 보장한다. 30세 남성의 월 보험료가 5700원 선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첫날부터 입원보장보험’은 최대 120일까지 입원 시 1일당 3만원(상급병원은 6만원)을 지급한다. 남성 기준으로 40세와 50세의 월 보험료는 4000~6000원대다. 전체 보험가입자가 예상보다 적게 보험료를 타 가면 만기 시점에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오렌지라이프생명의 ‘뼈펙트 상해보험미니’는 재해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재해골절’ 진단이 확정되면 1회당 5만원을 지급한다. 뼈가 부러져서 깁스 치료를 할 때는 1회당 5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 보험료는 5000원이다. 하나생명의 ‘하나원큐교통사고재해보험’은 1년 보험료가 190~6400원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망하거나 장애를 갖게 됐을 때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생보협회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일반 보험과 달리 공인인증서가 필요없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선물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며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골든펠로우는 전국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10만 명 가운데 근속기간, 계약유지율, 불완전판매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매년 300명의 우수 보험설계사를 선정하는 영예로운 타이틀이다. 그 타이틀을 무려 4회 연속 지켜온 컨설턴트가 있다. 유수연 삼성생명 컨설턴트(59)다. 4년 연속 선정된 설계사는 32명에 불과하다. 설계사로서 27년간 고객 800여 명과 함께하고 있는데, 상품 가입 후 1년 계약유지율이 100%, 2년 유지율은 99%, 불완전판매 0건을 기록하는 등 골든펠로우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세 딸을 키우던 그가 32세에 컨설턴트 직업을 추천받았을 때는 사실 두려움이 앞섰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딸들을 위해, 또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보험영업 초반에는 건물 꼭대기부터 1층까지 걸어내려오며 모든 사무실을 방문했다.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고 한 건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수없이 발품을 팔았다. 그러다 보니 힘든 시기도 조금씩 지나게 되고 고객이 다른 고객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지만 한번 인연을 맺으면 진심을 다하는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바쁘게 고객들을 만난 뒤 집에 가면 꼭 아이들과 산책을 했어요. 바쁘다고 가정에 소홀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죠. 주말이면 음식을 만들어 냉장고를 채워놓고 월요일이 되면 다시 뛰어다녔습니다. 잘 자란 아이들을 볼 때면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고객이 어려움을 이겨낼 버팀목이었거든요.”위기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환위기로 고객들의 마음과 지갑이 닫혔고 시대가 변하며 건물 출입문까지 잠겼다. 모두가 고비라고 생각했지만 ‘고민하는 시간마저 사치’라는 생각으로 더 바쁘게 움직였다. 매일 3명 이상의 고객을 만났고, 이동하는 시간에는 전화기를 놓지 않았다. 절실함에서 시작한 활동은 어느 순간 습관이자 활동 비결로 이어졌다.27년간 높은 계약유지율과 완전판매를 하는 비결은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상품인지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수십 년 뒤에도 고객을 만날 때 ‘이 상품 가입하기 참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젊은 분들은 노후를, 건강한 분들은 아픈 모습을 대부분 상상하지 못해요. 그래서 당장은 보험 상품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지 않죠. 하지만 노후는 모든 사람에게, 힘든 일은 갑자기 찾아오거든요.”유 컨설턴트는 이를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이라고 표현했다. “인생 전반의 재무 설계에 보험은 필수입니다. 고객들도 저를 통해 그 부분을 인식하고 준비해서 노후에 혹은 인생 전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해약을 원하는 연락을 받기도 한다. 여러 사정으로 피치 못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거듭 만류한다. 해약보다 유지하는 것이 고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약을 유지해 보험금이나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고객을 보면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그의 장점은 답답할 정도의 성실함과 인내다. 적극적이지도, 공격적이지도 않지만 꾸준하고 한결같다.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힘들게 하는 일이 닥쳐도 묵묵히 할 일을 한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지만 화상통화, 문자 등 비대면 활동에 더 매진하고 있다.“고객의 노후까지 함께하며 힘닿는 데까지 활동하고 싶습니다. 고객의 긴 인생길을 책임지는 인생금융파트너로 남고 싶어요.”
금융회사끼리 또는 금융사회와 핀테크업체와의 협업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 상품들은 모바일 앱을 활용해 편리함과 신속함을 앞세우고 있다. 복잡한 우대 조건과 영업점 방문 등을 모두 없앴다. 하나은행은 핀테크업체인 카사코리아와 제휴해 소액으로도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SC제일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신파일러’를 겨냥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우리카드는 최고 연 10% 금리의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