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불붙은 '주부 필수품' 멀티쿠커
주부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멀티쿠커에 가격 경쟁이 붙었다. 멀티쿠커는 버튼만 누르면 수십여 가지의 찜, 죽, 볶음 요리를 제공하는 가전제품이다.

생활가전기업 쿠쿠는 13만원대의 멀티쿠커 ‘스피드팟’(사진)을 7일 출시했다. 1인 가구 또는 소가구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에어프라이어(뜨거운 공기를 사용해 음식을 튀기는 조리 기구)와 비슷한 가격대다. 쿠쿠가 기존에 판매하던 멀티쿠커 겸용 밥솥 ‘트윈프레셔’보다는 최대 70%가량 싸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찜, 탕, 국에서부터 구이, 조림, 볶음, 수비드, 케이크, 요구르트 등 70가지 이상의 요리를 지원한다. 용량은 6L로, 닭 한 마리가 넉넉하게 들어가는 수준이다. 국내산 멀티쿠커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 제품의 원조 격인 미국 코렐의 ‘인스턴트팟’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다. 지난해 주부들 사이에서 ‘구매대행 붐’을 일으켰다가 올초 정식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판매량 8만 대를 돌파했다. 가격대는 10만원대 초중반 수준이다.

이 여파로 인스턴트팟과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보다 낮은 국내산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PN풍년에서 출시한 멀티 압력쿠커 ‘원팟’은 인스턴트팟과 비슷한 10만원대 초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소형 가전기업 오쿠의 멀티쿠커는 저가형 기준으로 10만원 미만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