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포구·제주시 조천포구에 6만마리 풀어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포구.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연구원들이 수산물 운반차량에서 바가지의 물을 부을 때마다 비닐관을 타고 '벤자리' 치어들이 바다로 흘러내렸다.

고소하고 차진 횟감 '벤자리' 치어 방류…"여름엔 돌아오렴"
벤자리 치어들은 곧바로 꼬리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벤자리는 온대에서 아열대 해역까지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추자도 남쪽 해역의 수심 50m 이내 암초가 발달한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여안성 어종이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5월부터 9월 사이에 잘 잡혔으며, 주로 조림과 국거리용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횟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여름철에 특히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며 차진 식감을 자랑한다.

고소하고 차진 횟감 '벤자리' 치어 방류…"여름엔 돌아오렴"
횟감으로 벤자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소비도 증가하고 있지만,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상태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어획량 감소에 대응해 이날 서귀포시 표선포구와 제주시 조천포구에 총 6만마리의 벤자리 치어를 방류했다.

이번 방류된 벤자리 치어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 수정란을 분양받아 실내수조에서 약 100일간 사육, 길이 7∼10cm 크기로 자랐다.

2014년 국립수산과학원이 처음으로 벤자리 치어 5천마리를 방류한 이래 벤자리 치어 방류는 이번이 두 번째며, 치어 대량생산을 통한 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소하고 차진 횟감 '벤자리' 치어 방류…"여름엔 돌아오렴"
홍성완 도 해양수산연구원 미래양식연구과장은 "벤자리 치어는 2∼3년 뒤 약 25cm 이상으로 성장해 어획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벤자리 양식의 경제성 입증을 위한 테스트 양식도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