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7개국 정상 공동성명 "터키, 대화 나서지 않으면 추가 제재"
마크롱 "터키, 더는 동지중해 파트너 아냐"…터키 "오만하다"(종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천연가스 탐사 활동 문제로 그리스와 분쟁을 빚는 터키를 더는 동지중해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코르시카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재를 포함한 유럽연합(EU) 차원의 단호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남유럽 7개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로 이들 국가 정상들은 9월 24∼25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인들은 오늘날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부에 명확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오만하다"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절망에 빠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마크롱 "터키, 더는 동지중해 파트너 아냐"…터키 "오만하다"(종합)
7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터키가 동부 지중해와 에게해에서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라는 EU의 거듭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가 대화에 나오지 않고 일방적인 조치를 이어간다면 EU 차원의 추가 제한 조치 목록 작성을 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달 28일 비공식 회의에서 동지중해에서 이뤄지는 터키의 불법적 시추 활동과 관련된 기존 제재 대상에 일부 개인을 추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터키와 그리스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서 에너지 자원 개발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남부의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북부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은 터키와 손을 잡고 있다.

프랑스 토탈, 이탈리아 이엔아이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이 그리스와 가까운 키프로스 인근에서 연안 자원 개발에 들어가자, 터키도 북키프로스 인근에 시추선을 투입해 탐사에 나섰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를 보냈고, 터키는 북키프로스와 합동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으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크롱 "터키, 더는 동지중해 파트너 아냐"…터키 "오만하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