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저소득층의 월세 지출이 1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월세 지출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저소득층은 최근 빨라지는 ‘전세의 월세 전환’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자금 여력이 되는 중산층 이상은 내 집 마련 등을 통해 이를 피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6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9만1717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실제주거비 지출은 자가나 전세로 사는 가구까지 포함한 지출로, ‘월세로 사는 가구의 월세’는 이보다 훨씬 크다.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구의 실제주거비(9만1549원)도 1년 전보다 13.3% 커졌다.

이는 전체 가구의 실제주거비가 1.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3분위(소득 하위 40~60%)와 5분위(하위 80~100%) 가구는 각각 18.0%, 19.2% 줄었고 4분위(하위 60~80%)는 늘었으나 증가율이 6.8%에 그쳤다. 이런 탓에 1분위 가구 실제주거비는 5분위의 약 1.2배에 이르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