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187.9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4.3원 오른 1,189.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약간 줄여 1,18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우려가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훼손했다.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미·중 고위급 회담(15일)을 앞두고 양국 간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과 위챗의 퇴출을 예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재무부는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책 이행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라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중국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 조성에 협력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G2(미중) 외교적 갈등 확대 우려를 반영한 위험 선호 심리 훼손, 위안화 약세를 좇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급상 우위에 있는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달러 매수)도 환율 상승을 이끌 요인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2.2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2.35원)보다 0.07원 내렸다.

미·중 갈등 고조 우려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