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최근 합의한 7천500억 유로(약 1천3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유럽 주식에 10%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8일 평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이번 합의는 유럽의 경제위기 대응과 해체 우려 해소에 게임 체인저(흐름의 판도를 바꿀 사건)가 된다"며 "유럽통화동맹(EMU) 증시가 경쟁 시장보다 10%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7천500억유로(약 1천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합의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자산관리 회사인 이튼 밴스의 간부인 크리스 다이어는 10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을 지목하면서 "미국에서는 더 많은 정책 불확실성이 예고됐지만, 유럽에서는 더 큰 화합을 보고 있다"며 미국보다 유럽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유럽보다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좋은 편이었다.

미국 증시 전체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가량 내렸지만, 유럽 증시의 Stoxx600 지수는 약 11%나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