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세계 경제 불안에 달러화 약세 영향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돈 풀기로 달러화 가치는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국제 시장에서 장중 한때 온스당 1천944.71달러까지 올라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11년의 1천1천921.17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1천966.50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이날 7% 이상 급등하면서 2013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4% 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11년 8월 22일 세워진 온스당 1,891.90달러의 최고치 기록을 돌파했다.

다만 이날 장중 최고가는 1,905.99달러여서 종전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다.

최근 금 가격의 급등세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하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미중 갈등 심화,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 영향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풀이했다.

최근 고공 행진을 벌여온 금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2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올 연말 2천달러 돌파 가능성을 30%로 점쳤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통해 당분간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돈풀기 정책으로 인해 유동자금이 늘어나면 달러화의 약세와 금값의 강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달러 현물 인덱스는 이날 0.8% 내리며 1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6주 만에 다시 1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9년 만에 기록 경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