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구속을 피하게 됐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웅열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 전 회장의 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3상 임상시험 관련 결정을 투자자 등에게 전달하면서 정보의 전체 맥락에 변경을 가하였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피의자 및 다른 임직원들이 인보사 2액세포의 정확한 성격을 인지하게 된 경위 및 시점 등에 관하여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 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료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 약을 허위·과장 광고로 속여 판매한 혐의도 있다. 또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코오롱 티슈진을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에 통과시키기 위해 상장 사기에 개입했다고도 보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꼽힌다.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전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 2액 성분에 대해 '연골세포'로 품목허가를 했음에도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다른 '신장 유래세포(GP2-293)' 성분으로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보사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이다.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됐다.해당 주사액은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 세포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7월 허가가 최종 취소됐다.이 전 회장은 인보사에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을 받는다.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사기'에도 이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을 위해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당시 제출한 허위 자료를 사용한 것에도 이 전 회장이 관여했다고 의심한다.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 1년간 정규직 근로자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코오롱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국내 33개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의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오롱그룹 상장사의 정규직 직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232명으로 1년 전(6292명)보다 14.94% 늘어 증가율 1위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산업 자재 및 필름·전자 재료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정규직이 1126명(41.4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코오롱플라스틱(12.54%, 39명)과 코오롱글로벌(2.70%, 62명) 역시 1년 새 정규직 수가 늘었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코오롱머티리얼의 경우 정규직 수가 156명으로 작년 1분기 말(341명)과 비교해 185명(54.25%) 줄었다. 성분이 뒤바뀌며 논란을 일으킨 신약 '인보사케이주'의 판매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정규직 수가 16.28% 감소했다.그 외에는 영풍그룹(9.35%)과 하림그룹(6.24%), 롯데그룹(5.99%), KT&G 그룹(3.92%), SK그룹(3.20%) 등 순으로 정규직 직원 증가율이 높았다. 한화그룹의 경우 정규직 직원 증가율(36.68%) 자체는 가장 높았으나 상장 계열사가 1곳 늘어난 점을 고려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그룹(-5.64%)과 대림그룹(-4.74%), HDC그룹(-4.67%), 현대백화점(-2.88%) 등은 작년과 비교해 정규직 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금융그룹을 제외하고 작년과 비교해 1분기 직원 평균 급여(기간 중 급여 총액/급여 지급 인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대기업집단은 HDC그룹으로 확인됐다. HDC그룹의 1분기 평균 급여는 약 2470만원으로 작년(1700만원)보다 44.88% 증가했다.이어 포스코그룹의 급여가 약 2360만원에서 3380만원으로 42.99% 늘어나 뒤를 이었다. 그 외 카카오(23.40%)·신세계(9.93%)·현대자동차(9.09%) 그룹 등도 1분기 평균 급여가 큰 폭으로 늘었다.반면 SK그룹은 올해 1분기 평균 급여가 약 3350만원으로 작년(4920만원)보다 31.91% 줄면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