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절벽 선방 평가…하반기 ODM 확대 등 사업 효율화 가능성
21분기 연속적자 불명예 LG 스마트폰…적자폭 완화 '기대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가 21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2조8천340억원, 영업이익 4천931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9%, 24.4% 감소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가 2분기 2천억~2천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치는 이전 분기(2천378억원)나 전년 동기(3천13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이전 분기 -24%, 전년 동기 -19%에 비해 개선된 -17~-18%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LG전자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애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MC 부문에 긍정적 신호다.

LG전자가 2분기 LG벨벳과 LG V60 씽큐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2종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것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절벽을 통과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적자 축소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월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3분기부터 각국의 생산 및 영업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로선 스마트폰의 외주생산(ODM) 비중이 확대되고, 베트남으로의 생산라인 이전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도 기대해볼 만하다.

증권가에선 LG전자 MC 부문의 ODM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70% 이상으로 2배 이상 커지고 이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것도 LG 스마트폰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보급형 스마트폰인 W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하반기부터 6개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할 전망이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LG그룹이 선택과 집중의 사업 조정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MC 부문의 사업 효율화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MC 부문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