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다음 달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캠코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 자산 매입에 쓰일 2조원 규모의 캠코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캠코 기업자산매입 프로그램 초읽기…대한항공 송현동땅 1호되나
캠코는 자산 매각 수요 조사를 거쳐 7월부터 기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캠코를 중심으로 자산 매각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캠코가 사전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일단 대한항공이 현재 매각을 추진하는 송현동 부지가 캠코 프로그램을 통해 소화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캠코 프로그램을 통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려는 서울시의 방침에 해당 부지가 결국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매입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팔릴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지원받고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캠코 기업자산매입 프로그램 초읽기…대한항공 송현동땅 1호되나
두산그룹과 쌍용자동차의 자산들도 캠코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채권단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두산중공업에 3조6천억원을 지원한 대가로 두산그룹은 계열사, 자산 매각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살길을 모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