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나요'…개학·날씨 여파로 채소류 가격 큰 폭 상승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휴교했던 학교들이 개학해 급식을 재개한 데다 잦은 비로 채소들의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카미스)에 따르면 최근 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다.

19일 기준 적상추 4㎏의 가격은 2만1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천120원)보다 66% 올랐다.

적상추처럼 급식 수요가 높은 무와 배추도 각각 51.4%, 48.4% 뛰었다.

무 20㎏은 8천660원에서 1만3천110원으로, 배추 10㎏은 6천120원에서 9천80원으로 올랐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양파와 오이, 열무도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양파 20㎏은 1년 전(8천440원)보다 73% 오른 1만4천600원에, 지난해 3만1천200원이던 오이 100개는 43.8% 오른 4만4천867원에 거래됐다.

열무 4㎏도 40%(5천880원→8천232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aT 관계자는 "개학으로 대량구매 수요가 늘고 우천으로 채소들의 공급이 감소하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채소가격이 올랐다"며 "비가 예보돼있는 만큼 당분간 채소가격의 오름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도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수박 1개(8㎏)는 1년 전 1만4천300원에서 올해 1만6천680원으로 16.6% 올랐다.

aT는 수박 공급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폭염으로 수요 증가세가 평년보다 높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은 채소류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가 더 가벼워질까 걱정한다.

A(31)씨는 "양파나 무처럼 요리의 기본이 되는 채소들 가격이 오르면 체감물가가 올라가는 것 같다"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한동안 주머니가 두둑했는데 다시 지갑이 가벼워지다 보니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