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벤처창업으로 시작된 스타트업 창업의 열기는 대학가로까지 전파돼 개척정신을 가진 뭇 청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현재 많은 대학의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을 품고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경험적이고 가치있는 소비와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이 Y세대(밀레니엄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층으로 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세대)에 이어 Z세대(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로 이어지며 기업가정신을 지닌 청년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현재 대학가 청년들의 창업 열기는 가치있는 소비와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이라고 보고 있다. 창업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지만 청년들의 이러한 건전한 방식으로의 창업 도전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처럼 혹은 청년다운 패기와 자신감으로 생각하며 이런 청년들의 존재와 성장에 기존의 세대가 조금 더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 소셜벤처에 대한 금전적, 공간적 지원을 확대해 왔다. 또한 임팩트 투자 금액도 늘어나면서 사회적 혁신을 향해 가는 창업가들에게 유례없는 좋은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 국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 고요한 택시를 운영하는 코액터스는 최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와디즈벤처스(Wadiz Ventures)로부터 임팩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현대해상이 후원하는 인액터스(Enactus)의 동국대학교 지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서비스로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고요한택시가 출연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용한택시’ 광고는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라이언즈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광고제에서 금상 3개를 포함한 7개 본상과 세계 3대 광고제 뉴욕페스티벌의 PR부문 ‧ 이노베이션 부문 ‧ 필름 부문 ‧ BEST USE부문 4개 수상, 원쇼 어워드(The One Show Award) 등의 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지원한 두바이 엑스포 라이브 이노베이션 임팩트 그랜트 프로그램(Expo Live Innovation Impact Grant Program)에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SMA Global Mobile Awards•GLOMO Awards)에서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함께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사례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탑승해 “청와대 갑시다”라고 고요한택시 내 의사소통 기기에 목적지를 직접 지정하며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격려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넓히기 위하여 청각장애인 기사와 승객 간의 의사소통 기기를 개발했으며 최근,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통과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고요한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받아 플랫폼 운송사업을 시작한다. 승객들에게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하여 SUV차량을 이용하고 월정액제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요한 택시’가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정부 및 대기업 등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적 혁신을 향한 청년들의 도전에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어하는 청년다운 청년들이 도전에 이은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디딤돌이 되어주기를 소망해 본다.
[칼럼] ‘고요한택시’를 통해 본 청년들의 사회적 혁신 도전
* 기고가 이종현 소셜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SEN) 상임이사
△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 회장 △ 비랩코리아 이사
△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이사 △ CSR포럼 운영위원
△ 소셜벤처코리아 운영위원 △ 한국 UN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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