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8일 오전까지 69명으로 늘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되고 있으며, 특히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박1차장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생활 방역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표했다. 박1차장은 "한두 분의 방심이 3개월 만에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은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과 약속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의 또 다른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물류시설 방역 관리 실태와 함께 유사 사업장에 대한 점검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한 전날부터 시작된 고등학교 2학년 이하 2차 등교수업 현황과 수도권 추가 확진자 조치 사항을 점검하고, 물류시설의 방역 점검 추진 계획과 코로나19 환자 임상역학정보 수집 및 공개 추진 현황 등도 확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2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시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발표한 관련 확진자는 30명, 서울시가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확진자는 15명, 경기도의 정오 기준 확진자는 총 18명(부천 1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3개 광역단체만 합쳐도 63명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특히 방역당국이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와 노출자 4000여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며칠간 추가 감염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배경과 관련, 현장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항상 쓸 수 없는 환경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했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물류센터 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에서 많은 노출이 생겼고 셔틀버스나 작업장에서도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1∼2명에게서 시작됐더라도 여러 번의 반복 노출을 통해 회사 안에서 전파가 됐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있었는데도 근무를 계속했는지, 방역 관리자가 근무자들의 증상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중대본은 물류센터 방역 대책과 관련해선 컨테이너 내부의 밀폐도가 높고 단기간 내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세부지침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결국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 감염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49일 만에 최다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등교도 본격화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명 늘었다. 완치자를 제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1만1265명이다. 지난 22∼24일 20명대, 25∼26일 1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2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날 40명대로 급증했다.신규 확진 40명대는 지난달 8일(53명) 이후 49일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중 지역발생 사례는 37명으로 대부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했다.이태원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전날 성동구에 따르면 금호1가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성동구 2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성동구민 50대 남성(성동구 26번·성동구 23번 확진자 관련 6차 감염)의 자녀다. 이 50대 남성을 감염시킨 성동구 23번 확진자는 5차 감염자로 성동구·금천구 등 식당 등을 방문했다.현재 코로나19 최대 우려 지역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36명까지 늘었다. 이날 하루 인천에서만 13명이 추가 발생했다. 광명시 거주 1명도 확진됐다.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첫 확진자는 지난 23일 발생한 인천 부평구 거주 A씨(43·여)다. A씨는 지난 9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의 한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결국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이 제자(코인노래방)→학생(코인노래방)→택시기사 겸 사진사(코인노래방/부천 돌잔치)→쿠팡 직원 A씨로 이어진 셈이다.등교 개학을 시작한 학교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 B초등학교, 노원구 C중학교, 도봉구 D어린이집, 경기 부천 E초등학교 등 학생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현재까지 서울, 경기, 대구, 경북에서 450여개 학교가 코로나19 확진 발생과 관련해 등교를 연기했다.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 등교를 시작했던 지난주 인천·안성·대구에서 총 76개교의 등교가 코로나19 확산에 일시 중지됐으나 고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날 문을 닫은 학교는 지난주 대비 6배 급증했다. 현재의 확산세로 볼 때 추가로 등교를 연기한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일명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도 전날 서울에서 2건이 신고돼 방역당국이 모니터링에 나섰다.이날 해외유입 사례는 3명으로 집계됐다. 입국검역과정에서 1명이 확인됐고 대구와 인천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정부는 지난 4월1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 또는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완치자 제외) 1만1265명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 6878명, 경북 1378명, 서울 802명, 경기 774명, 인천 158명, 충남 145명, 부산 144명, 경남 123명, 충북 60명, 강원 56명, 울산 50명, 세종 47명, 대전 45명, 광주 30명, 전북 21명, 전남 18명, 제주 14명 순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